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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또다시 발묶인 제약영업
코로나 재확산에 또다시 발묶인 제약영업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8.20 0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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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면' 영업 제한 불가피
예정된 행사·미팅 취소 잇따라···확진자 발생 시 기업 이미지 타격 우려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확산되면서 점차적으로 대면 영업을 늘려가던 제약업계가 다시금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제약사들은 먼저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모임 등을 금지하는 정부 조치에 따라 미리 예정했던 대면 행사나 미팅을 취소하고, 현 상황이 앞으로 영업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부가 19일 0시를 기해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다수의 제약회사들은 지난 2월~3월과 마찬가지로 재택근무에 돌입하거나 돌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발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곳은 다국적 제약사들이다.  

한국릴리는 19일을 기해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영업사원들도 담당 병의원을 방문해야 할 경우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매니저와 상의 후에 결정하도록 했다.

한국MSD,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등도 2교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재택근무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진단의 경우 오는 26일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의 악화에 따라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재택근무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한양행의 경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공장을 제외하고, 영업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도 내근직원을 대상으로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19일부터, HK이노엔은 21일부터 격일제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한미약품과 GC녹십자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재택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수의 다른 제약사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재택근무로 전환을 검토 중이고 예정된 각종 단체 모임도 취소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사들의 경우 신약보다는 각사마다 같거나 유사한 성분의 복제약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는 특성상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영업활동에 더 사활을 걸 수밖에 없지만 최근엔 영업사원에 대해서도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추세다. 자칫 확진자가 발생해 병의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회사의 이미지까지 크게 실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5월 경인지역 영업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제약업계 중 첫 번째 코로나 확진 사례로 알려져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조만간 재택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국내 한 제약사 영업사원인 A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업활동이 심각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이 발 빠르게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대면영업을 하다가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실제로 병의원에 타격을 입힐 수 있고, 더 나아가 심각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지 실추가 업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비난으로 확산될 경우 그 파장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 규모에 따라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재택근무를 채택하는 제약사들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는 상황은 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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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2020-08-20 14:44:52
여기서 선진경영 갈리지,

일부는무슨, 1%는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