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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다시 돌아가 환자의 곁을 지키겠다’…떳떳한 의사 되게 해달라
전공의들, ‘다시 돌아가 환자의 곁을 지키겠다’…떳떳한 의사 되게 해달라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08.08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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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에게 드리는 편지_전공의가 거리로 나가게 된 이유 낭독
서 부회장, "'눈가리고 아웅' 식의 해법이 아닌, 진짜 해답을 찾아달라"

"오늘이 지나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아픈 환자 곁을 밤새 지키며 생사의 기로에 선 외로운 환자들과 기꺼이 함께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여의도성모병원 내과 전공의)은 7일 병원이 아닌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젊은 의사들을 대변해 환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2020 젊은 의사 단체행동'에 나섰다.

연단에 오른 서 부회장은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제대로 배우고 수련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은 대한민국엔 없었다"며 젊은 의사들이 제 목숨처럼 돌보던 환자들을 떠나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도, 병원도 젊은 의사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할지 관심이 없다"며 "지방의 병원에 왜 의사들이 부족한지, 생명을 다루는 과들이 왜 기피대상이 됐는지, 엉망인 의료체계를 만들어 놓고 정부는 아직도 쉬운 길만 찾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첩약 급여화 등 이른바 '의료 4대악(惡) 정책'과 관련해서는 "숫자만 늘리는 것이 정답이 아닐 뿐만 아니라 무턱대고 급여화 해주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라며 "국민과 환자를 위한다면 '눈가리고 아웅' 식의 해법이 아닌, 진짜 해답을 찾아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서 부회장은 "환자 곁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떳떳한 의사가 되도록 해달라"며 "이것이 전국의 1만6000여명 전공의들이 병원 대신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떳떳하게 진실되고 올바른 이야기만 하겠다"며 "여기 있기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젊은 의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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