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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깜깜이 확진···의협 "표본항체 검사 강화하라"
늘어나는 깜깜이 확진···의협 "표본항체 검사 강화하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7.0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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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온라인 기자회견···민관협력 컨트롤타워 설치도 정부에 요구
2차유행 대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교중지도 검토해야"

최근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 대해 의료계가 "표본 항체검사를 강화하고 민관 협력 컨트롤 타워를 설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6일 코로나19 현황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협회 입장을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이날 기준으로 1만3137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먼저 방역과 관련해 “표본 항체 검사를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최 회장은 “무증상이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수면 위로 드러난 확진자 외에도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하며, 이러한 감염의 실태를 항체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은 물론, 각 지역별 감염현황 파악을 통해 지역별로 세분화해 등교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5월부터 항체검사를 고려한다고 해놓고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언론의 보도에 따라 큰 혼란이 유발되고 정부가 이를 정정하면서 불안을 부추기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국내 언론은 '국내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0.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다만 "현재 항체 검사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라며 곧 중화항체 검사 결과를 포함한 첫 항체 검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신뢰할 수 있는 항체검사 결과를 내놓는 것은 물론,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항체검사는 1회성이 아니라 기간과 지역을 나눠 정해진 계획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또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중증도에 따른 환자 배분과 전원, 의료인력 분배 등을 컨트롤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컨트롤 타워' 설치도 요구했다. 

앞서 대구 지역의 환자가 급증했을 때 대구시의사회가 대구시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실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낸 것처럼,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감염 확산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지역 의료계와 병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중앙 민관협력체를 구성해 전국의 상황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만약 여름 중에 코로나19 '세컨드 웨이브(second wave, 2차 유행)'가 온다면 겨울이 지나가기까지 수개월 동안 전쟁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의협은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초·중·고 및 대학교 '등교 중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우려했던 것들이 모두 현실화되고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이 확진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운 날씨와 사태 장기화로 느슨해진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방역도 문제로, 자칫 무더운 여름에 대구·경북처럼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수도권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도 이런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등교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지침 9판을 통해 개정한 '격리해제 기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바뀐 격리해제 기준은 무증상자의 경우 확진 후 10일 간 임상증상이 없으면 PCR 검사와 상관없이 격리해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 회장은 “무증상으로 10일이 경과했다면 감염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현재의 상태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통해 혹시라도 모를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협은 의료계는 코로나19 이외의 나머지 진료 시스템을 보전하기 위해 의료기관 폐쇄 기준을 정비하는 동시에 의료기관 내 확진자 접촉 사례에 대한 통계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제공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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