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미래 향해 나아가야"···서울시의사의날 기념식 개최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미래 향해 나아가야"···서울시의사의날 기념식 개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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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시의사회관서 내외빈 50여명만 참석, 예년보다 간소하게 치러져
박홍준 회장 "의료계도 시대흐름 따라야···원격의료 등 반대만 반복할 수 없어"
올해 회무추진계획 보고 후 4차산업혁명과 미래의료 주제로 외부강연 이어져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가 30일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강당에서 의사회 임원들과 25개구 의사회장, 특별분회 병원장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서울특별시의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예년에 비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서울시의사의 날 행사는 지난 1906년 6월 3일 7명의 의대 졸업생들에게 우리나라 첫 의사 면허가 발급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2년 처음 행사가 시작돼 지난해 행사의 경우 청계천에서 걷기 대회와 건강 상담 등 '시민과 함께 하는 건강축제'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테이블당 참석자 한 명씩만 앉도록 배치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올해도 멋진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며 "잠정적이지만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는 오는 10월 25일 열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의료 현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이 잠잠해지니 수도권의 지역감염이 늘어나고 있는데, 25개구와 특별분회 회원들의 수고에 감사하다"며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의료계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서울시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사들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심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정부는 이를 기화로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실시해 역대 가장 성공한 사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이번 사태를 잘 활용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의료계는 너무 순수한 것 같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의료계가 시대 흐름에 따르지 못하면 '이기주의적인 집단'이라는 위치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며 "의대정원 증원이나 원격진료 도입 등의 이슈에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이 '결사반대'나 '저지', '총파업'인데, 이를 계속 반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평가제 백서가 발간됐고, 의협 신축회관이 본격화되는 등 의료계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조촐하게 행사를 치르게 됐는데,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의 중심으로서 기준이 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병의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의대정원 증가와 원격의료 도입, 서울시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의사들의 자긍심을 살려 난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배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는 2020년 주요 회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이어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의료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의료계 리더들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원격의료 도입 방안과 관련해 "국내 원격의료 도입은 이뤄질 것"이라며 "의료계가 무조건 반대보다는 원격의료 도입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격의료가 도입될 경우 이익 관련 구조적으로 의료계에 좋은 부분이 더 많은 만큼, 의료계는 지금의 수가체계를 최소한 유지하면서 비용을 적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지키는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비용이 들지않는 구조와 △비대면진료로 나타날 수 있는 오류는 공공의료에서 커버 △보험상품 개발 △원격진료에 필요한 수가 제정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1차의료기관 살리기 등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의약분업 당시를 생각하면 된다"며 "1차의료기관들이 반대하면 정부는 대형 병원들과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계가 원격의료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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