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태원 쇼크에 선별진료소 방문객 폭주···검진자 평소 10배 이상↑
[르포] 이태원 쇼크에 선별진료소 방문객 폭주···검진자 평소 10배 이상↑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5.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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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진단검사 4.6만여건 실시, 클럽 위치한 용산구 보건소 검사수요 폭주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워크스루'신설···평소 30여명에서 14일 하루 739명 검사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 선별진료소에 검진대상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 기준 161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감염사태는 클럽이라는 공개된 장소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전파되면서 대규모 확산우려가 높았다.

이에 정부는 확진자를 찾아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고 1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4만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규모 진단검사가 이뤄지게 된 데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의심환자에 대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검사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4월 말부터 이 외에도 교육시설·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의료기관 등 대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해 진담검사를 받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그 결과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일부 선별진료소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몰려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15일에도 용산구가 관내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의 진단검사를 위해 마련한 선별진료소에는 검진 대상자들이 줄지어 찾아왔다.

서울시는 이태원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는 탓에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외에도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 주차장 자리에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를 신설했다. 순식간에 접촉의심 대상자들이 기존 용산구 보건소 앞에 마련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려들면서 일부는 검사를 받기 위해 2시간 이상 길게 줄을 서 대기하는 등 교차감염 우려까지 제기됐다. 결국 ‘공영주차장 선별진료소’가 추가되면서 긴 대기시간 문제는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공영주차장’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찾아온 인원은 총 739명이었다. 5월 초만 해도 30~40명에 불과했던 검진대상자들이 이태원클럽 사태로 인한 검진 대상자들이 몰려든 8일부터 200명대로 확 늘어난 것이다.

분주한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분주한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기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먼저 적정 거리를 유지한 채로 문진표를 작성하면 진료는 한 명씩 음압텐트시설에서 이뤄진다. 선별진료소에는 의사 2명, 간호인력 4명, 행정인력 4명으로 총 10명이 한 팀을 구성해 검진 대상자들을 진료하는데, 평일과 주말 모두 24시간 운영한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공영주차장 선별진료소’는 '워크스루' 방식이다. 검진 대상자들은 문진표 작성을 위해 한 줄로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이후엔 진료를 위해 검진대상자가 직접 단계별로 나뉘어진 부스로 이동하면서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은 컨테이너로 된 진료실 안에 머물면서 검진 대상자들과 분리된 상태에서 검체채취를 진행하고, 채취가 끝나면 검진자가 직접 검체를 ‘검체 냉장고’에 넣고 귀가하면 된다. 대상자가 지나간 자리는 바로 소독이 진행된다.

검진대상자가 채취가 끝난 본인의 검체를 직접 '검체 냉장고'에 넣고 귀가한다
검진대상자가 채취가 끝난 본인의 검체를 직접 '검체 냉장고'에 넣고 귀가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과 방문객들은 기자의 취재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진료소 관계자는 “정부가 익명을 강조한 만큼, 검진 대상자들이 촬영이나 취재에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는 인원이 폭증하다보니 한때 보건소에서 검체를 분실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급증한 검사량 탓에 검사 기록이 누락된 것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언론에 알려진 것과 같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검사 대상자와 연락을 통해 다시 진단검사를 받고 처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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