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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관련주 들썩···벌써부터 들뜬 IT업계
원격의료 관련주 들썩···벌써부터 들뜬 IT업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2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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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대면 의료서비스 육성 의지 내비치자 관련주 주가 급등
의료계 우려 여전하지만 해외수요 증가 등 움직임에 주가 반응

최근 정부가 비대면 의료서비스 육성 의지를 내비치자 원격의료와 관련된 IT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도 원격의료를 허용하려다 결국 의료계 등의 반대로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자 '이번엔 다르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바로 반응하는 것은 관련 IT업계다. 최근 주가동향을 살펴보면 알서포트, 비트컴퓨터, 전파기지국, 소프트센, 유비케어, 인성정보, 인피니트헬스케어, 이지케어텍, 뷰웍스 등 원격의료 관련 중소IT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마감 기준으로 클라우드 기반 원격 지원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알서포트의 종가는 6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약 21% 상승했다. 원격진료 관련주로 꼽히는 소프트센도 이날 14% 상승했고, 역시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전파기지국도 종가 7만원으로 17% 이상 급등했다. 다만 24일엔 관련주 일부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원격진료(비대면 진료)는 현 정부가 야당 시절엔 의료계와 함께 반대했던 사안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 현 문재인 정부도 도서·벽지와 군부대 등 의료사각지대에 한해 원격진료를 추진하겠다며 원격의료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비대면 의료를 허용했다. 여기에 대통령이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 원격의료를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원격의료와 관련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들은 의료정보시스템, IT인프라 및 네트워크 장비, 전자의무기록솔루션, 모바일병원 안내서비스 등 원격의료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영상 감시 장비 개발 등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ITX엠투엠의 경우 명지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텔레메디신과 재택의료, 헬스로봇 등을 통한 의료분권화를 구현할 플랫폼의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비대면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아지자 이들 원격의료 관련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발간한 ‘중일 원격의료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과 일본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원격진료를 적극 활용해 의료진 감염방지와 진료 효율화 등의 효과를 봤다”며 원격의료 관련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의 IT 대기업들은 국내 원격의료 규제의 벽이 높아 관련 시장 진출이 어렵게 되자 일찍부터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다.

국내 한 원격의료 관련 IT업체의 관계자는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의료서비스 육성 의지를 밝힘에 따라 원격의료 관련 규제가 완화되어 국내 관련 수요가 높아짐은 물론  해외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우리 회사도 이에 대비해 해외 수출로를 다각화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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