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선배 의사들을 위해 의대생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희망을 담은 응원가(歌)를 만들어 화제다.

김현수씨를 비롯한 건양대 의학과 5학년(본과 3학년) 학생들이 만든 ‘우리 함께’라는 제목의 노래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어렵고 힘들고 두렵지만, 서로 위하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의료진들이 만들어낸 기적을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마음도 노래에 담았다.

곡의 제작 총괄을 맡은 김현수씨는 '전교 꼴지, 270일 만에 의대생이 된 공부비법'이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됐었다. 현재 '의대생 김현수(Medical Student Kim)'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2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노래를 올린 김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의료인 선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자작곡을 만들어 봤다"면서 "늘 뒤에서 후배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선배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고, 응원하겠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이 노래를 접한 선배 의사들은 "힘든 하루를 잊게 해주는 희망의 노래"라며 예비 의사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각자 코로나19 현장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거나 코로나로 인해 폐업까지 고려할 정도로 병원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들의 노래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환자들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들도 많았다. 

의대 교수 출신 내과 개원의 노태호 원장은 “세상이 온통 뒤집히고 마음 아픈 이야기로 어두운 가운데 구름을 뚫고 나타난 햇빛 줄기를 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젊은 친구들의 깊고 따뜻한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음악을 듣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를 만든 학생들에 대해 "틀림없이 선(善)한 의사가 될 것"이라며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 아름다운 후배들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정신과 개원의 송성용 원장도 "의사 후배들 가운데 재주꾼이 많은 것 같다"며 "후배들의 든든한 응원으로 힘든 하루를 잊고 평온한 기분을 갖게 해줘 고마웠다"고 했다.

최주현 안과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좋았다"면서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일깨워주는 휼륭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정형외과 개원의 손문호 원장 역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져 있는 멋진 곡으로, 선배 의료진들에게 응원과 감동을 주려는 감성적인 노래"라며 "의료계에 이런 멋진 후배 의료인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대한민국 의사 모두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이비인후과 개원의 강진욱 원장은 "다재다능하고 뛰어난 의대생이자 유튜버인 김씨의 연출력이 잘 발휘됐다"고 했다. 

김씨의 유튜브 채널에도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는 의료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노래를 들은 시청자들은 '코로나19로 희생된 고(故) 허영구 원장을 비롯한 사망자 230명의 명복을 빌면서 어려움 속에 애써주신 의료진과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의료인을 응원하는 의대생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 '의대생들을 보니 우리 의료계와 나라의 미래가 밝겠다는 희망에 가슴이 벅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 함께'의 작사와 작곡에는 김씨와 이주은, 김민채, 김희호, 김영주, 박지수, 최용, 김호협, 이형석씨 등이 참여했다. 

홍미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