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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대웅, 코로나 치료제 공동 개발 착수
한국파스퇴르-대웅, 코로나 치료제 공동 개발 착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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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실험서 ‘니클로사마이드’ 항바이러스 능력 ‘렘데시비르’보다 40배 높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대웅그룹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협력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가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해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남에 따른 것인데, 이를 토대로 양 기관은 오는 7월에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에서 항바이러스능력이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연구가 진행 중인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보다 40배,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보다는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니클로사마이드’는 뛰어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에도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실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올해 초 ‘DWRX2003’은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라, 대웅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하기로 목표를 세우고 대웅제약과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DWRX2003’의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발표된 독일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바이러스에 작용하여 RNA 게놈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와는 달리 세포에 작용하므로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이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류왕식 소장은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대웅테라퓨틱스의 개발 기술이 접목되어 약물재창출 연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로, 후속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웅테라퓨틱스 이민석 대표는 “DWRX2003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 코로나19에도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성분으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로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다”라며, “‘DWRX2003’은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중증 감염환자에서의 폐 조직에 대한 합병증 억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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