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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허위진술’ 확인···당국, 고의성 검토중
31번 확진자 ‘허위진술’ 확인···당국, 고의성 검토중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4.13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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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증상발현’ 확정 가장 어려워”...손에 투표도장 찍고 인증 “감염 위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당국 역학조사에서 허위진술로 방역망을 뒤흔든 정황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CCTV를 확인해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에 대한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됐다”며 “당초 2월 9일과 14일에만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5일에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는 신천지교회 관련 ‘슈퍼전파자’로 지목됐던 교인으로 당국은 허위진술의 고의성 여부를 가려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당시 31번 환자의 진술조사와 함께 위치추적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확인을 통해 동선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어려운 것은  증상발병일을 확정하는 것이다. 증상발병일은 역학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지만 개인에 따라 호흡기 증상이 발현할 수도 있고, 이외에도 권태감이나 나른함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할 수 있어 확정이 어렵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람의 기억력은 정확하지 않고 한계가 있어 허위진술이 단순 ‘기억오류’일지 ‘고의’일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만약 고의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회에 대해 2011년부터 2020년 2월까지 교인 명단 관련 PC파일을 분석한 결과,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대구시 거주자 기준 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이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시는 이번에 파악된 주요 위법사항과 관련해 경찰에 추가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당국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투표장에서 투표도장을 통한 인증 사례는 적절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현재 투표 시스템은 투표장에 방문한 이는 손 소독제로 소독을 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로 투표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비닐장갑을 버리고 귀가하는 시스템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맨손에 투표 도장을 찍고 인증하는 사례는 감염병 전파나 오염의 우려가 있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며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는 행위는 감염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겠으나, 역시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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