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신라젠까지···코로나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 '급등'
주가조작 의혹 신라젠까지···코로나백신 개발 소식에 주가 '급등'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3.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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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상중단 후 주가 급락···검찰,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 중
26일 주총서 백신개발 계획 밝혀, 전문가들 "투자에 유의해야"

지난해 개발 중이던 항암제에 대한 임상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논란이 됐던 코스닥 바이오업체 신라젠이 이번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26일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천연두를 박멸시킨 백시니아 바이러스 유전자를 재조합해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지난 200년 동안 수백만 명에게 접종해 천연두를 박멸시킨 바이러스로 와이어스, 웨스턴리저브, 코펜하겐, 리스트, 앙카라 등 여러 종류의 균주가 있다. 검증과정을 거쳐 이 중 가장 적합한 균주를 선별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코로나19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펙사벡’도 와이어스 균주를 통해 개발된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이날 신라젠 주가는 상한가(전날 대비 2840원 상승)인 1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라젠의 급격한 주가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계를 당부했다. 바이오 업계 특성상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다, 신라젠은 '거품' 낀 바이오업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나 코로나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한다고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일종의 테마주를 형성하며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신라젠의 경우 항암제가 임상 3상 문턱까지 갔음에도 결국 조기에 중단했던 전력이 있는데, 이번에는 단지 백신 개발을 착수한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됐던 회사다. 이 회사는 앞서 자사의 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미국 FDA의 허가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자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작년 한때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임상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작년 말엔 1년 전 고점 대비 주가가 80% 가량 하락한 것이다.  특히 일부 임원 등은 임상 3상 실패 소식을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며 "임상 중단 권고 이전에 이 소식을 먼저 인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 회사 일부 임원 등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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