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사망자 1명 추가, 총 5명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사망자 1명 추가, 총 5명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2.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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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해 최초로 총리가 본부장 맡아
2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총 602명
신천지 "우리는 최대 피해자, 근거없는 비방 자제해달라"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또 경북 지역에서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57세 여성이 사망하면서 전체 사망자 수는 5명으로 늘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감염병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시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뉘는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다. 우리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하는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정부는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날 정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올해 개학을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루도록 명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복지부 장관)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복지부 장관)

정부는 중수본이 지원하고 중대본이 중심을 이뤄 방역업무를 이행하는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해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행정안전부에 설치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범정부 차원의 최고 비상대책 기구다. 통상 행안부 장관이 중대본 본부장을 맡지만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되면 국무총리가 맡도록 되어있다. 국무총리가 중대본 본부장을 맡는 것은 지난 2003년 재난현장 지휘체계를 중대본으로 일원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가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60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명 늘어 총 5명으로 확인됐다. 사망환자는 38번 확진자로 1963년생 여성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망이며 자세한 관련성은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대비 늘어난 확진자 46명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서울 1명 △부산 6명 △대구 24명 △광주 1명 △대전 1명 △경기 2명 △경북 5명 △경남 6명으로 분포됐다. 이 중 20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돼 있다. 

위기단계 '심각' 단계 격상 후 정부는 우선 대구 지역에 대해 최소 2주간 자율적 외출자제 및 이동제한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도가 낮은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주 내 각 시도별 감염병전담병원을 지정해 소개하고, 대구지역 확진자를 위해 1000병상 수준의 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으로는 1만병상 수준의 치료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구 지역 종교행사에 참여한 고위험군 전원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서 병상 156개를 우선 확보하고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입원해 있는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하는 등 453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병상이 부족할 경우, 대구보훈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인근 적십자병원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청도 대남병원 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청도대남병원을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그 외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한다. 추가 환자 발생을 대비해, 지역 내 4개 감염병전담병원(안동·포항·김천·울진의료원) 입원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해 최대 900개 병상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병상 수 불균형으로 환자발생시 수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정부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형 음압기를 활용한 음압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국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사용하지 않는 미사용 음압기도 활용한다. 부족한 부분은 추가 구매해 지원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방역관리체계는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제한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후 지역을 넘는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병 초기 전염력이 높고 잔파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할때 지역적 전파에서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여한 대구시 신자 9334명과 타 지역 신자 201명 등 953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이들 전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고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유증상자부터 61개 검체채취팀이 방문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4일 격리기간 중 이들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정신병원과 그 주변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환자와 종사자, 지역주민 등 총 652명의 진단검사가 완료됐다. 확진자 109명 중 정신병동 확진자 89명은 청도대남병원을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치료 중이며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26명을 지원해 치료 중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과 관련해선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 7만여 명 중 아직 입국하지 않은 유학생은 약 3만8000명이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중국에서도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학사제도를 제공하고 유학비자 등 입국 불가 학생들에 대해 휴학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미 입국한 유학생의 경우, 기숙사 미입소 학생은 2주간의 등교 중지와 외출자제 기간 동안 매일 1회 이상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만약 협조하지 않거나 연락망이 확보되지 못한 경우, 대학과 지자체에서 학생을 직접 방문한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등교중지기간에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대학은 상응하는 제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급증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신천지 교회와 다수 연관된 가운데, 신천지예수교회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초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장소를 협조할 수 없었다고 신천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은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고의적으로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등 의도적 비방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 보도를 멈춰달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전국 25만5000여명의 신도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하고 대구지역 신도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670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태 조기종식을 위해 대구교회 성도 전체명단 등을 당국에 넘겼으나, 명단이 유출돼 신천지 성도에 대한 강제 휴직과 모욕, 퇴직압박이 이어지는 등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신천지와 성도들은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주시고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없는 비방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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