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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책 설명하는 자리서 의료계 "마스크부터 확보해달라"
정부 지원책 설명하는 자리서 의료계 "마스크부터 확보해달라"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1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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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코로나특위, 의료계와 만나 급여 수급기간 단축 등 지원책 설명
최대집 "마스크도 없는데 어떻게 방역 나서나", 지역사회감염 우려도 제기
왼쪽부터 유인상 병협 보험위원장, 방상혁 의협 부회장, 기동민 의원, 임영진 병협 회장, 김상희 의원, 최대집 의협 회장,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왼쪽부터 유인상 병협 보험위원장, 방상혁 의협 부회장, 기동민 의원, 임영진 병협 회장, 김상희 의원, 최대집 의협 회장,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인들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코로나 특별대책위원회가 의료계 관계자들에게 지원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당장 의료용 마스크도 확보하기 힘든 열악한 사정을 토로하며 정부가 현 사태에 대해 보다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면담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코로나 특위 위원장), 기동민 의원(코로나 특위 간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임영진 병원협회 회장,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유인상 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상희 의원은 “지난 금요일 현장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가져 현장 이야기를 소상히 들었다”며 “너무 고생하시는 병원과 의료진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줘야 좋을지를 듣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임영진 병협 회장은 먼저 병원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정부에서 이미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며 “예비비 188억까지 책정했는데 오늘 내일 안으로 결정이 난다. (결정 논의 과정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상희 의원은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면서 몇 가지 지원 방안을 내놨다. △요양기관 급여 수급기간 10일로 단축 △MRI 급여 심사 2개월 유예 △선별진료소 인력 추가 배치로 인한 병원 인력조건 미달 시 등급하락에 영향 없도록 조치 등이다. 

이같은 여당의 지원책은 현장에서 매일같이 전투를 벌이는 의료계 입장에서 당장 피부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마스크 공급망·유통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에서 공급·유통망을 확보한 뒤로 첫날 바로 5만장을 공급했지만, 그 이후 주 단위로 5만장씩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수준으로는 마스크가 부족해 마스크도 없이 환자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도 없는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설지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의원은 “마스크 공급 문제는 나름대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더 나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최대집 회장은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최 회장은 “29번 확진자는 해외여행력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도 없는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케이스”라며 “지역사회 감염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료기관들은 기존의 방역 시스템에서 큰 변곡점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29번, 30번 확진자가 생기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의 의견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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