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만 많고 지원은 없고···난관에 빠진 책임지도 전문의제도
책임만 많고 지원은 없고···난관에 빠진 책임지도 전문의제도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11.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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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기간 줄면서 수련의 질 높이기 위해 도입
대한외과학회 "외국처럼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 절실"

외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줄이면서 ‘전공의 수련의 질과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책임지도 전문의제도’에 대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윤동섭)는 지난달 31일 제71차 국제학술대회 간담회를 통해 책임지도 전문의제도의 운영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책임지도 전문의는 수련교육 프로그램의 총책임자로서, 전공의의 전체 수련과정을 감독하는 동시에 전공의 및 지도전문의를 관리·감독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대한외과학회에서 정부 지원없이 책임지도 전문의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Program director'라는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대부분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윤동섭 이사장은 "대한외과학회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회임에도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학회와 회원 개인의 희생으로 전공의를 교육하고 있다"며 “전공의 수련기간이 짧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외과 술기와 지식을 업그레이드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선 수련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학회 입장이다. 특히 책임지도전문의들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성훈 회장도 "학회가 전공의 수련에 투입하는 비용은 수억 원 단위"라며 "학회 회장단이 교체될 때마다 1년에 5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일반회원들이 한 달에 1만원씩 지원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데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과거에는 학술대회를 통해 수익을 남겨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등으로 학회의 자체적인 재원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학회가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수련 과정을 책임지기엔 벅찬 상황이다.

노 회장은 “책임지도전문의가 전공의와 지도전문의 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정부에 이를 건의·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제도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전공의 교육이 실제로 잘 운영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병원마다 수련환경이 다르지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병원의 경우 자격 취소 등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학회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를 대한외과학회 산하 연구회로 신설하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정착과 학문적 기반 조성에 기여해 나아가기로 했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이후 지난달 기준으로 10개 기관에서 49명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전공의 수련환경 변화에 따른 업무 공백 등과 맞물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제도가 '걸음마 단계'란 평가다.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새로운 직종의 역할 정립이 충분치 않을 뿐만 아니라 필수 역량, 입원전담전문의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도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이사장은 “학회는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 연구회의 지원활동을 포함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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