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의 나라 사랑 정신과 멋진 풍광이 어우러져
충무공의 나라 사랑 정신과 멋진 풍광이 어우러져
  • 김진국
  • 승인 2019.09.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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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57) 현충사길

충남 아산 현충사는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되새기기 위해 유생들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세운 사당이다. 현충사(顯忠祠)라는 현판은 숙종임금이 다음 해인 1707년 내려주셨다. 이번 걷기코스는 숭고한 역사가 서려 있는 아산 현충사를 둘러보고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현충사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으로 정했다.

■ 충무공의 나라 사랑 정신과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룬 현충사 탐방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의 처서가 지나면서 제법 선선해진 아침에 천천히 현충사로 향한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아직은 여름임을 알리려는 듯 해님이 나와서 나무들에게 강렬한 햇살을 비춰준다. 정문으로 들어서니 초록 잔디로 덮인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이 웅장한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길가 꽃밭에는 보랏빛 벌개미취 군락이 예쁘게 피어서 가을 소식을 전한다. 이어서 분홍과 흰색의 꽃범의 꼬리 꽃들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며 길을 안내해 준다. 충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소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을 따라 걷다보니 연못이 우리를 오라고 손짓한다. 연못에는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들이 얼굴을 내밀며 먹이를 달라고 미소 짓는다. 연못 중앙 섬에 도도히 서 있는 나무를 주인공으로 돌다리와 산들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본다. 돌다리를 건너서 오솔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붉은 꽃들이 가득한 나무들이 자주 눈에 띤다. 100일 동안이나 꽃을 피운다는 풍요와 부귀를 상징하는 배롱나무 꽃으로 서원이나 고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가족들이 살았다는 고택을 둘러보고 현충사로 향한다. 첫 관문인 홍살문으로 오르는 길 양옆으로는 늘어진 소나무들이 땅에 닿을 듯하다. 초록 숲 터널을 지나 붉은 홍살문이 반기더니 현충사 입구를 알려주는 충의문이 당당히 서있다. 돌계단을 천천히 올라서 현충사에 다다르니 자랑스러운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이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겨 맞아준다.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뒤돌아서니 산과 들, 하늘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아름다운 풍광이다.

충의문을 나와 오른쪽 돌다리를 지나서 나무가 우거진 황색길을 천천히 오른다. 이전에 현충사가 있던 건물을 들려 기념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임진왜란과 조선수군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이순신 장군의 혁혁한 승전보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거북선 모형과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충무공장검으로 길이가 무려 197.5cm에 달하고 무게도 4kg이다. 또 다른 장식장에는 여러 책자들이 있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난중일기가 이순신 장군의 필적을 보여준다. 7년간의 전투 기록과 가족이나 동료, 부하들과 겪은 일상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솔내음 가득한 숲길과 한적한 시골 풍광이 어우러진 현충사 둘레길
현충사 주차장을 가로질러 충무교육원 방향으로 향하니 넓은 잔디밭에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가득하다. 풀밭을 헤치고 열심히 뛰노는 아이들과 나무 그늘 아래서 한가로이 앉아서 지켜보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충무교육원 옆으로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니 담장 너머 나무에 밤과 호두, 감들이 익어가고 있다. 논에는 벼이삭이 벌써 굵어지고 있어 가을의 느낌이 충만하다. 처음 만난 현충사 둘레길을 알려주는 표지목과 반갑게 인사하고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소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 여기저기에 눈에 익숙한 까만 열매들이 달린 흰 꽃들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언덕을 꾸준히 오르니 현충사 경계를 알려주는 철조망이 나타나 담장길의 시작을 알려준다. 야자매트를 따라 정상에 다다르니 이곳이 방화산 3.1만세 봉화시위가 일어났던 의미 깊은 곳임을 알려준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길을 지나 출발점인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현충사 둘레길 3.9km 코스를 마무리한다.


여행 TIP.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 오면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현충사 앞 은행나무길에서는 매년 가을에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주변에는 신정호, 장영실과학관, 외암민속마을, 지중해마을과 온양온천 등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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