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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AI·빅데이터 접목 ‘혁신 성장’ 필요
제약산업, AI·빅데이터 접목 ‘혁신 성장’ 필요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6.0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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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기술 융·통합으로 변화 강조
전문인력 집중 육성…'4차 혁명시대' 미래먹거리로키워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오제세, 김세연 국회의원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 토론회가 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이제 한번 치고 나갈 때가 됐다, 지난해 기술 수출 5조 377억 원을 했다.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몇 건 성공 사례만 더 터지면 우수수 터질 것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이며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임을 확신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오늘(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 토론회 중 ‘대한민국의 미래, 제약산업에서 길을 찾자’ 기조발표에서 이 같이 강조하고, 4차 산업혁명 촉진을 위한 정부의 규제 해소와 지원, 산·학·연을 넘어 핵심기술분야 협력체계를 강화하면 우리도 스위스처럼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에서도 이 같은 가치를 인정, 지난 2017년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제약산업을 포함하고 지난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8대 선도 산업으로 꼽는가 하면, 올해는 바이오를 3대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했다.

원희목 회장은 “신약개발은 이제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AI 알고리즘으로 과거보다 훨씬 빨리 시행착오를 줄여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IT기술자가 아닌 실용적 통찰력을 보유하거나 복합적인 데이터 활용 가능한 융합 기술자가 필요한데 우리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이런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은 규제가 덜하고 대우가 좋은 정보통신사에 먼저 취업해 버린다. 이제는 제약바이오의약품, AI 빅데이터 분야에 정부가 주도해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약이 인간의 신체와 밀접하기 때문에 규제가 많다. 그러나 이제 어영부영 하다보면 중국에도 밀린다. 복지부, 산자부, 기재부, 과기부 등이 전문가 양성 예산을 하루 빨리 잡아서 제대로 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대한민국의 미래, 제약산업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원희목 회장은 또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해 제약사+바이오벤처+글로벌기업, 제약사+제약사, 제약기업+글로벌기업 간 공동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제약사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이제 집중해야 한다. 정부와 시민단체, 의료계, 약사회 등과도 검증된 자료를 가지고 열띤 토론과 설득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원희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글로벌 생태계 변화와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원 회장은 “오늘날 제약산업은 빅데이터·AI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하면서 전통적 제약기업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데이터 기반 기업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나타났다”며 “또한 스위스 기업 로슈가 암 특화 데이터 분석기업을 인수해 혁신항암신약을 개발하고, 노바티스가 공격적인 바이오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일본 에자이가 AI 활용 치매치료제 개발에 돌입하는 등 기존 제약사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 회장은 “국내 제약업계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고 밝혔다. IC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공장을 잇따라 설립,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국내외 제약기업·바이오벤처·연구중심병원, 연구기관 등을 아우르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으로 대규모 기술수출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지는 토론회 1부에서는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이 ‘AI 신약개발의 활용 방안’을 주제로, 2부에서는 케렌 프리야다르시니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 아시아 총괄이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와 제약산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신약은 10~15년 여정에 평균 3조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되며 1만개 후보물질로 시작, 성공률은 1/9000로 낮다. 새로 승인받은 신약의 75%가 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휴미라 1개 약이 22조원의 매출을 기록, 자동차 300만대 수술 효과 나타난다. 스웨덴, 벨기에 등 중대국들의 신약 개발 매출은 매우 크다”고 밝히고 “도전적 AI 신약개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AI 스타트업, 바이오, IT 기업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우리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 규제와 관련 조언과 제안도 나왔다.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 토론회에서 ‘인공지능과 신약개발’을 주제로 참석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도 규제와 관련 외국을 사례로 들며 “다국적 제약사는 일괄될 정부 정책과 규제가 정해지지 않으면 신약 개발에 절대 모험을 걸지 않는다. 이렇게 FDA에서 규제와 정책을 내놓으면 해당 영역에 맞춰서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개발을 하고, 여러 투자기관들이 큰 금액을 투자하고, 해당 연구성과가 좋으면 다국적 제약사가 라이센싱을 해서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고 ㄴ나머지 임상시험 등을 해서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식약처는 FDA나 뜸 대비 인적, 물질적 예산이 매우 적다. 5대 산업 이후 다음세대에 바이오 신약 개발 시장을 키워서 먹거리를 넘기려면 그만큼 우리나라 식약처는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 영역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아직 미개척 시장이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국내 제약산업이 제네릭, 미투 드럭에서 벗어나 무한한 세계 제약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혁신 신약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 및 지속적인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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