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과용·유출’ 빅데이터 활용 적발
의료용 마약류 ‘과용·유출’ 빅데이터 활용 적발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5.08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기록 없이 마약류 투약·처방전 위조 사례 찾아내

식약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 의료용 마약류 과다 복용과 불법 유출 사례를 적발해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이의경)는 지난 4월 15일부터 4월 19일까지 대검찰청, 경찰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합동으로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하는 병‧의원(3만 6천여 개) 가운데 52곳에 대해 기획합동감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 조사대상 병·의원 52곳 중 27곳에서 위반사항을 적발했고, 이 중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4곳에 대해서는 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으며, 과다투약이 의심되는 병·의원을 포함한 23곳에 대해서는 검·경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10곳은 행정처분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적발된 주요 위반 사례는 △처방전(진료기록부)에 따르지 않고 마약류 투약(4건) △사실과 다르게 마약류 취급내역 보고(4건) △보고한 재고량과 실제 재고량의 차이 발생(2건) △마약류 저장시설 관리기준 위반(9건) 등이다.

병·의원 외에도 처방전 위조 의심 환자(1명), 사망자 명의도용 의심 환자(4명), 같은날 여러 병‧의원을 방문하여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환자(44명) 등 49명에 대해서는 검·경에 수사를 의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기획 감시는 지난해 5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위반 의심 대상을 선정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전국 3만 6천여 의료기관 가운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법률 위반이 의심되는 병·의원 52곳을 선정했다.
 
주요 선정 기준(의심 사례)은 △프로포폴 과다투약 사례가 많은 경우 △허위 주민등록번호나 사망자 명의로 조제‧투약(행안부와 정보 검증)한 경우 △의사 본인에게 처방한 경우 △같은날 여러 병원(3곳 이상)을 방문하여 프로포폴을 투약한 경우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마약류의약품 품목과 수량 중심의 ‘기록 점검’ 체계로 과다투약 등 법률 위반 대상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스템 도입 후 인적 정보, 투약·조제정보, 제품정보 등이 포함된 빅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오‧남용 등 위반 가능성이 높은 대상을 선정할 수 있었고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과 심평원과의 협력을 통해 면밀하고 전문적인 점검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최근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식약처에 ‘마약안전기획관’을 신설했으며, 불법사용 신고 채널 가동 등 마약류 오·남용에 신속 대응을 위해 마약안전기획관 산하에 ‘마약류 현장대응팀’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는 수사‧단속 관련 6개 기관이 참여하여 운영 중인 ‘범정부 합동단속점검 협의체’를 활용, 의료용 마약류 범죄에 대한 부처 간 공동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의 분석 기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마약류 취급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체계를 강화하여, 마약류를 적정 사용하는 병‧의원의 부담은 줄이고, 위반 우려 병‧의원에 대해서는 선택·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