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툭' 터졌네…매화향에 흠뻑 취해볼까
꽃망울 `툭' 터졌네…매화향에 흠뻑 취해볼까
  • 김진국
  • 승인 2019.04.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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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의 걷기 예찬 〈48〉  `양산 봄나들이'

매화는 은은한 향과 함께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면서 우리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주는 반가운 꽃이다. 예로부터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의 표상으로 받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양산에 있는 원동매화마을은 광양매화축제와 함께 매화축제가 열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낙동강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길은 시작점인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363km의 자전거 전용 도로이다.

■화려하고 향기로운 매화의 추억을 만드는 원동 매화마을
한적한 새벽 KTX 열차에 올라 창밖의 봄기운을 음미하다보니 어느덧 밀양역이다. 역전우동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무궁화호 열차로 목적지인 원동역에 다다른다. 축제 전 날이고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서 조용한 시골 간이역 분위기다. 휴게실에 붙어있는 축제장소 안내지도를 보며 오늘의 일정을 되짚어본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시던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많이 즐기고 가라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신다.
마을 길가에는 축제 준비로 이미 간이상점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어디선가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가 풍겨났는데 첫 번째 가게인 참기름집이 바로 주인공이다. 다음 가게 간판은 가수의 멋진 그림이 그려진 노래방이고 그 다음은 우리 눈에도 익숙한 동네 이발소 간판이다.

골목길의 풍광이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마을 둑길에 매화가 만발한 것을 기대하며 갔는데 이미 져버리고 일부만이 남아서 아쉬움을 달래준다. 중간중간 마을 어르신들의 초상화와 함께 구수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팻말이 따스한 느낌이다.

순매원으로 걸어가는 길가에 파란색 예쁜 카페가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사진 찍기 명소로 유명한 전망대로 향한다. 기찻길 옆 매화나무들의 멋진 자태와 푸른 낙동강의 배경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준다. 순매원으로 내려가서 만개한 매화들을 가까이서 접하니 예쁜 꽃잎과 향기로운 향기에 취해버린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과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나온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언덕 위에는 사진작가들이 지나는 기차를 기다리며 멋진 작품을 위해 셔터 장전 중이다.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명품 자전거길
낙동강 자전거길로 가기 위해 시골 어르신들과 함께 버스에 동승한다. 꼬불꼬불 고개를 하나 넘으니 또 다른 큰 고개로 이어진다. 수청마을 입구에서 내려 강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동물들의 합창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흑염소와 닭들의 흥겨운 타령에 가끔씩 강아지들의 추임새가 더해져 만들어진 노래다. 마을을 벗어나 강변으로 들어서니 확 트인 풍광이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마을 어귀에는 따뜻한 봄소식과 함께 찾아온 봄나물을 캐는 여인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바삐 움직인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길은 자전거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차선과 함께 잘 정비되어 있다. 낙동강과 철길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길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화로 그려진다.

간간히 지나는 형형색색의 기차들은 사진작품 속 모델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지나가는 자전거의 종류도 사람들 패션만큼이나 다양하다. 빼빼 마른 가느다란 타이어에서부터 뚱뚱한 굵은 타이어까지 다양하고 바퀴의 크기도 조금만 아기 자전거부터 어른 자전거까지 천차만별이다.

강가의 나무들도 파릇파릇 초록빛 잎을 내밀며 봄의 기운을 만끽한다. 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나무데크로 만든 자전거 명품길인 황산베랑길로 이어진다. 물금역 앞 먹자골목의 오래된 수제비집에서 맛있는 점심으로 2만 5천보 걷기를 마무리한다.

■여행 TIP. 원동 매화마을에서는 청정미나리 축제도 같이 열리고 있으며 미나리삼겹살이 필수코스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양산 그린시티 공용자전거를 대여해서 아름다운 풍경의 자전거길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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