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작년 외국인환자 38만 명.... 중국인· 내과 최다
작년 외국인환자 38만 명.... 중국인· 내과 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4.1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복지부 환자 유치실적 발표, 누적 환자수 200만 명 넘어서
환자 10명 중 4명 의원급 이용...의료기기 해외시장 개척 도움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 수가 전년도 32만 1574명 대비 17.8% 증가한 37만 896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는 누적 226만 명으로 10년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장관·박능후)가 집계한 ‘2018년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일시 감소했던 외국인환자 수는 2016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어, 지난 2009년 유치 허용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연도별 외국인환자 수
연도별 외국인환자 수

2018년 한 해 동안 190개국의 외국인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고, 중국‧미국‧일본‧러시아‧몽골 순으로 많았다.

일본‧동남아(태국‧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등 거의 대부분 국가가 늘었지만,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국가는 전년에 비해 4.8% 감소했다.

중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1만 8310명으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전체의 31.2%)을 차지해 2017년 사드 영향 이전(’16년, 12만 7648명)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일본인 환자는 전년 2만 7283명 대비 56.0% 크게 증가한 4만 2563명이 방문하여,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비율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 비율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각각 46.6%(6,137명→8,998명), 37.1%(2,385명→3,270명) 급증했으며, 이는 현지의 한류 유행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대비 우즈베키스탄은 20.4%(3,253명→3,915명), 러시아는 9.4%(2만 4859명→ 2만 718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내과통합과 검진센터를 주로 많이 찾았다. 

중동지역 환자의 경우 2018년에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환자 수는 전년  7,238명에서 6,888명으로 다소 감소(△4.8%)했으며, 그 중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의 전년 대비 감소폭(△10.3%)이 크게 나타났다.

주요 국가 및 권역별 외국인환자 비중 변화 추이
주요 국가 및 권역별 외국인환자 비중 변화 추이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내과통합 진료가 약 9만 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14.4%)‧피부과(13.7%), 검진센터(8.9%), 산부인과(5.3%) 순으로 전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전년에 비해 피부과(47.0%), 성형외과(37.1%), 산부인과(21.5%), 일반외과(14.0%), 내과통합(11.8%), 한방통합(8.5%) 순으로 증가했고, 치과(△6.2%)와 안과(△4.1%)는 다소 감소했다.

■의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병원 순으로 환자 많아

의료기관 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7.5%로 가장 많았으며, 종합병원(25.0%), 상급종합병원(21.3%), 병원(10.2%)이 뒤를 이었다.

병원‧의원의 비중은 전년대비 7.2%p 증가(40.5%→47.7%)했지만, 상급종합‧종합병원의 비중은 전년대비 6.1%p 감소(52.4%→46.3%)했다.

서울이 전체 외국인환자의 64.8%인 약 24만 5000명을 유치하여 가장 많았고, 경기(12.2%), 인천‧대구(각 4.7%), 부산(4.0%)이 뒤를 이었다.

전남, 광주, 충남, 울산, 제주, 강원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활발한 유치활동의 결과가 전년 대비 큰 폭의 유치실적 증가로 나타났다.

■2009년 절반 차지했던 미국·일본 환자 비중 낮아지고, 중국환자 비중 높아져
 
지난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10년 동안 유치규모 및 유치 국가 수 등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9년 6만 명으로 시작된 외국인환자 수는 연평균 22.7%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5년에 누적 환자 수 100만 명에 이르렀고, 그 후 3년 만인 2018년에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09년 139개국으로 시작한 유치국가 수는 2018년에는 37.0% 증가한 190개국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한 해 100명 이상의 환자를 유치한 국가 수는 2009년 27개국에서 2018년 69개국으로 155.6% 증가했다.

2009년에는 전체 유치 실적 중 미국(23.2%)과 일본(21.6%)의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각각 11.9%와 11.2%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환자의 비중은 2009년 7.8%에서 2018년에는 31.2%로 1순위 국가로 부상했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북방국가와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비중도 높아졌다.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의 비중은 2009년에는 12.2%에 머물렀으나, 이들 지역의 유치활동이 점차 활발해짐에 따라 2018년에는 18.3%로 6.1%p 높아졌다. 

■복지부, 신남방·신북방 국가 환자 유치 활성화...제약·의료기기 해외시장도 함께 개척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유치기관 등록‧의료사고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 관련 법령‧제도 마련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권익과 안전을 강화하고, 한국 의료기관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유치 기관 관리를 강화했다.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편안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홍보와 편의제공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한국 내 외국의료인 연수를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한 안정적 채널을 확보하기도 했다.

복지부 김혜선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앞으로는 기존 유치 국가와의 안정적 채널을 유지하면서, 신남방·신북방 국가에 대한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며 “외국인환자 유치활동과 연계하여 의료서비스·제약·의료기기 등의 의료 해외진출 시장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