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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
서울시의사회-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9.03.04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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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3000여 명 미연계 학생 정신건강치료 힘쓸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의료 사각지대 학생 많아 서울시의사회 도움 절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100만 서울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보건의료 전문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추진하는 `행복하고 안전한 교실 환경 조성' 사업과 관련해 이 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청소년의 건강은 여러 곳에서 위협받고 있다”며 “우울증의 경우 3∼4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나고 있고, 불안장애나 과잉행동장애 등 정신과 문제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성인은 물론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며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고위험군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그 일환으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을 관리하면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 나타난 정신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3000여 명의 `미 연계 학생'에 대해 치료를 강제로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번 협약식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사회에는 3만 명의 의사회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회와 정신과의사회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전문의료인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교육프로그램, 상담, 진료 및 치료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시작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이지만, 1형 소아당뇨는 물론 학령기 청소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비만, 만성질환 예방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교육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의사회는 3만 의료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1000만 시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력하고 있다”며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 시작 전 명상시간에 방영해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아픈 사람도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슬로건을 통해 잘못된 건강상식도 바로잡으며 제대로 된 의료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교육청이 학생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정서·심리적 문제는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입장에서 교육청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에 의사회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의사회와의 청소년 건강보건 사업에 대해 이 같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 교육감은 “매년 학교에서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에 대해 약물 및 심층상담 등 치료에 노력하고 있지만, 3000여 명의 학생들은 `미 연계 학생'들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행복하고 안전한 건강교실 협약을 통해 미 연계학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성장기 학생들이 가지는 건강 문제 개선과 의료적 지원, 학교 내 의료에 대한 역량 강화를 통해 서울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교육청도 서울시의사회의 부응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정 환경이 중요한 만큼, 학부모의 교육도 필요하다. 서울시의사회가 학부모가 알아야 할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학생들의 건강 개선 및 학교 보건발전에 관해 의사회와 공동회의를 개최하고 의사회의 학교보건 증진에 대한 자문 및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학생들의 건강 개선 및 학교 보건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조 교육감은 “우리 교육이 한때는 `희망`이었는데 어느덧 희망의 교육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교육의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희망의 교육으로 재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그는 “1등주의 교육을 넘어,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숲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가 의학적 도움뿐만 아니라 따뜻한 사회, 더불어 숲을 이루는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지도 편달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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