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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 의료이용 첫 분석” 
“미세먼지와 호흡기질환 의료이용 첫 분석”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2.2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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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 등이 제시되고 시행되고 있지만 이럴 때 필요한 국내 데이터 기반 연구들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연세의대 졸업)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측정자료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한 호흡기질환에서 의료이용과 사망영향 분석'을 연구한 최종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한 교수는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는 나온 지 꽤 됐지만 전국적 데이터는 부족했고 임상의학 측면이라기 보다는 연구나 환경, 예방의학 측면에서 연구된 것들이라서 매일 호흡기질환 환자들을 마주하는 호흡기내과 의사 입장에서 본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 결과,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갈수록 호흡기질환이나 폐암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질과 양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세먼지 연구는 우리가 처음이라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저소득층이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수는 “실제 연구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국적으로 데이터가 더 모아졌을 때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너무 얼마나 농도가 높은지에 대해서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농도가 일시적으로 얼마까지 올라갔다'는 식의 이야기보다 `얼마나 더 오랫동안 노출됐냐'가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미세먼지 농도가 괜찮다고 하는 날도 권고기준에 따라 괜찮다는 것일 뿐 권고기준 이하에서도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가 있으면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건보공단 빅데이터에 기반한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최초로 나온 만큼 앞으로 정부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정책 수립 시 참고자료가 되어 환경정책 변화에 반영됐으면 한다”며 “학계에서도 최소한 기초자료로는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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