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공장낭 간치술, 환자만족도 높아
공장낭 간치술, 환자만족도 높아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08.21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기위암환자의 복강경 위 절제술 시 소장으로 위를 만들어 주는 수술인 공장낭 간치술을 시행하면, 환자의 체중 감소가 줄어드는 등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원장․문정일) 복강경수술센터 김욱 교수팀은 조기위암 환자에게 지난 2004년 4월부터 1년간 공장낭간치술을 시행한 25명의 환자들과 같은 시기에 복강경 위 절제술 후 남은 위와 공장을 연결하는 일반적 문합술을 시행한 2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년간 수술 후 삶의 질을 장기 추적한 결과 공장낭간치술을 받은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가 높았으며, 삶의 질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기존에 시행되던 수술법은 위와 십이지장을 직접 연결하거나 공장과 연결하는(Billroth I 또는 II) 방식들로 수술 후 남은 위의 크기가 1/3~1/4정도로 작았다.

그리고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하는 술식을 제외한 방법은 십이지장을 우회하기 때문에 지방, 칼슘, 카로틴, 철분 등의 흡수장애와 함께 위 절제로 인한 만성적인 소화 흡수 장애로 환자들은 체중감소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김욱 교수는 이러한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2000년부터 위 절제 후 공장낭 간치술을 시행하여 왔으며 지난 2004년 위암학회지에 공장낭 간치술이 기존 술식에 비해 체중 감소가 수술 후 2년째 약 3배 정도 적었으며 몸무게의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을 보고한 바 있다.

이후 김 교수는 공장낭 간치술을 복강경 위 절제술 후에도 적용시켜 시행하여 왔는데 이번 논문은 복강경 수술 후 삶의 질을 장기 추적한 결과.

이 논문에 따르면 공장낭 간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반적 문합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위 내시경 검사 상 역류성 위염 및 식도염 발생이 적었으며, 식욕 감퇴, 잦은 설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체력 감퇴, 식후 속쓰림 등이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생활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수술 4년째 조사에서 일반적 문합술 환자들은 수술 전 음식량의 79.7%을 섭취하는 반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94.8%을 섭취하고 있었고, 체중 변화를 보면 일반 문합술 환자들은 수술 전 체중의 평균 10.1% 감소된 반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평균 4.7% 감소되어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위암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의 우수성은 이미 알려져 있고 여러 종류의 절제 후 문합법과 수술마다의 장단점이 있지만, 절제되어 작아진 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복강경 위 절제술 후 공장낭 간치술의 장기 추적 결과를 연구한 결과는 큰 의의를 가진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복강경 위 절제술 후 공장낭 간치술이 절제된 위를 상당부분 소장낭으로 대체할 수 있고, 특히 체중 감소가 적어 기존 수술에 비해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므로 조기위암 환자에게 활발히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욱 교수가 책임저자로 참여한 이번 논문 ‘조기위암 환자에서 복강경 위절제 후 공장낭 간치술의 삶의 질 우수성(Improved Long-Term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Laparoscopy-Assisted Distal Gastrectomy with Jejunal Pouch Interposition for Early Gastric Cancer)은 국제 학술지 ‘Annuals of Surgical Oncology’ 2010년호에 게재되었다.

김태용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