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법 준수땐, 근무 만족도 높아진다”
“전공의법 준수땐, 근무 만족도 높아진다”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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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병원평가 설문... 체계적인 수련프로그램 필요성 증명
<사진=pixabay>

전공의법 준수 여부가 결국 전공의 근무환경 만족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이승우, 이하 대전협)와 동아일보가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시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가 ‘메디스태프’와 ‘닥터브릿지’를 통해 20일 공개된다.

이번 병원평가의 설문 문항은 △근로여건 △복리후생 △수련교육 △전공의 안전 △환자 수 및 업무로딩 △무면허 의료행위 등 여섯 가지로 분류돼 총 102개로 이뤄졌으며,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과(책임교수 안형진)의 통계학적 검증을 거쳤다.

설문 결과, 전공의법 준수 여부가 근무환경 만족도로 이어졌다. 전공의 25.2%가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법이 잘 또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이 수치는 근무환경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25.48%와 거의 일치했다.

또 전공의 3명 중 1명은 최대 연속 수련시간인 36시간을 초과한 경험이 있었으며, 전공의 3명 중 2명은 오프인 날에도 근무를 지속해야 했다고 응답해 아직도 열악한 근무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전공의 3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간 실제 당직근무를 했음에도 당직비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전 사전교육 및 정확한 피드백 등 지도전문의가 학습 과정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 18.96%가 부정적으로 답했으며, 술기 수행에 있어 교수나 전임의의 적절한 지도·감독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37%에 달했다.

실제 전공의들이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누구에게 배우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교수 혹은 전임의라고 대답한 비율은 25.3%에 불과하며, 이외 상급 전공의, 동료 전공의, 독학을 통해 배운다고 대답한 비율은 각각 45.13%, 10.86%, 19.63%에 이르렀다.

아울러 업무 중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2.81%로,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업무 분담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전공의 1명당 담당하는 입원 환자는 정규 근무 시 평균 16.53명, 당직 근무 시 최대 72.61명에 달했다. 전공의 43.33%가 환자에게 적절한 의학적 처지가 불가했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응급상황 동시 발생 △인력 부족(의사, 간호사) △과중한 업무량 △과도한 환자 수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의료기관 내 무면허의료행위 문제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팽배한 지도 이번 설문으로 드러났다.

전공의 24.5%가 무면허진료보조인력이 독립적으로 침습적 술기를 목격한 경험이 있었으며, 무면허진료보조인력이 독립적으로 약 처방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공의 40.7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전공의 25.72%가 무면허진료보조인력으로 인해 교육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해 전공의 수련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서연주 홍보이사는 “대내외적으로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설문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체감한다”며 “이번에 얻은 결과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올바른 의료제도 확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련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어진 시간 내에 어떻게 역량을 길러낼지 체계적으로 수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며, 특히 수련과 관련 없는 업무를 줄여야 한다. 어떤 설문조사보다 많은 전공의가 참여한 만큼 정책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 수가 극히 적은 일부 병원 결과 및 양극단 값, 중복값 등을 통계학적 검증 과정에서 제외했으며, 최종적으로 82개 수련병원의 4986명의 전공의의 응답 값이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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