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폐원위기’ 제일병원 문 닫나
‘56년 만에 폐원위기’ 제일병원 문 닫나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9.0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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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인수참여...환자들, 증명서류 발급에 창구 붐벼
제일병원 젼경

차입경영으로 유지가 어려워진 제일병원이 폐원 위기에 몰렸다.

제일병원은 지난해 11월, ‘병원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진료 및 검사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문자를 환자들에게 보낸 바 있다.

56년 만에 폐원 위기를 맞은 국내 1호 여성전문병원 제일병원은 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 조카가 창립해 2000년대 초까지 분만 건수가 부동의 전국 1위였다. 그러나 2005년 11월, 제일병원이 삼성그룹과 분리가 되면서 경영 사정이 악화됐다.

제일병원 일부 노조는 이 같은 경영 악화가 이재곤 이사장의 ‘무리한 투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제일병원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병원 부채는 327억 원에서 1,280억 원으로 증가했고 금융 대출도 53억 원에서 950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병원의 급격한 차입으로 인해 이자비용은 10년간 10배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년 연속 적자였다.

특히 지난해 4월 노조는 이재곤 이사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재곤 이사장이 병원의 증축 공사비 용도로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사회 회의록을 위조해 수백억의 손해를 야기했고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형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겨 공사비도 부풀렸다는 의혹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영 악화에 제일병원 노조는 지난해 5월 29일 ‘이사장 퇴진 및 체불 임금 지급(5월, 6월)’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당시 노조 측은 “이사장이 인사행정 및 재정 건전화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지난 2017년부터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감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오히려 수백억대 신축공사를 추진하며 근로자들을 희생시켰다”면서 이사장과 병원장, 사무처장 등 경영진 퇴진 및 체불 급여 지급을 요구했다.

파업 이후 당시 병원장이었던 이기헌 원장과 부원장, 진료부장 등 원장단과 사무처장, 본부장 등 경영진 전원이 물러나고(6월 8일) 5월에 체불된 임금을 6월 15일까지 지급하기로 하면서 극적 합의해 파업이 철회됐지만, 병원의 경영상황은 나아지지 못했고 제일병원은 진료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제일병원의 진료 중단과 더불어 제일병원 환자들도 증명서류 발급을 위해 병원에 방문하고 있다.

한편, ‘제일병원 살리기’에 배우 이영애씨가 나섰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영애 최측근 A씨는 이영애가 현재 제일병원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영애의 자녀가 모두 제일병원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도 부인과와 소아과를 다니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병원 경영이 어렵다는 소식에 이영애가 도울 방법을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배우 이영애가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B씨는 “이영애가 제일병원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후 병원에 1억 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애정을 보여왔다”면서 제일병원 회생 캠페인에 이영애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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