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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오버 차종들
크로스 오버 차종들
  • 의사신문
  • 승인 2010.07.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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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지만 적재 효율성 뛰어난 '프리드'

요즘의 일본차들은 점차 크로스오버쪽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i30 비슷한 디자인의 왜건도 아니고 해치백도 아닌 차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드시 예쁘거나 모양이 좋은 모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실용성을 추구하고 디자인도 그렇게 잡아낸다. 이제는 도로에서 예전보다 많이 보이는 닛산의 큐브같은 차들도 실용성과 디자인이 모두 성공적이었다.
 예전에 비해 소비자들도 변했기 때문에 세단이나 전통적인 디자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차가 베스트셀러 탑 랭크에 올라가는 일도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더 전통적인 폭스바겐 골프의 대성공도 마찬가지다.

크로스오버는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여러대의 차를 갖는 것보다는 하나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편이 낫다. 실용성의 기준 가운데 실내 공간이 있다. 차체는 작더라도 실내공간이 커야 탑승자도 편안하고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 아주 커다란 물건이 들어가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 된다. 결국 의자의 배치와 디자인이 관건이 된다.
세단은 거의 변경할 여지가 없으니 실내공간의 변경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스타렉스에 짐을 실어본 적이 있다면 의자가 얼마나 제한을 주는 요소인가는 바로 알 수 있다. 의자들을 밀어넣는 것도 한계가 있다. 어떤 때는 의자를 떼어내고 싶을 정도다. SUV도 뒷자리를 접어 넣은 수준까지만 적재할 수 있다. SUV는 지상고가 높은 경우도 많아 차의 크기에 비해 적재용량은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화물차인 밴을 산다면 평상시에는 사람들을 많이 태울 수 없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중에는 산타모같은 차들을 열심히 타고 다닌 사람들이 있었다. 상당히 실용적이었다고 평한다. 편하게 타고 다니면서 짐도 상당히 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당히 무겁고 큰 편이었다. 카니발 같은 차종은 더 크지만 역시 너무 크다. 예전에 필자는 구형 프라이드 밴으로도 불편없이 많은 짐을 옮긴 적이 있기 때문에 차의 크기보다는 얼마나 많은 적재 공간을 얻어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프라이드나 프라이드밴의 뒷공간의 넓이는 정말 넓게 나온다. 역시 실용성을 생각하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려면 준중형차 정도의 크기에 다양하고 실내의 변신이 자유롭게 가능한 차종이 이상적일 것이다.

얼마 전 출시된 혼다의 프리드라는 차종은 이런 시각으로 볼 때 상당히 재미있는 차다. 차의 프레임은 혼다 피트/재즈와 공유하고 있다. 서브 컴팩트로 분류되니 한국에 오면 소형차에 들어간다. 프리드는 차고를 더 높인 경우다. 원래의 피트/재즈는 152cm 정도의 높이였으나 프리드는 170cm 정도로 높였다. 차의 폭과 길이는 대략 i30과 비슷한 정도다. 그런데 8인승의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승합차들이 9인승인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차의 휠베이스는 더 길게 잡았다.

원래의 플랫폼의 연료 탱크 위치와 뒷차축의 설계로 인해 피트/재즈는 실내공간이 아주 컸다. 연료탱크를 전방으로 배치하고 차축을 옛날 방식인 토션빔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후방의 적재 용량은 아주 컸다. 바닥이 낮아지고 뒷공간은 무척 넓어진다.

설계자는 사람들이 슈퍼마켓에서 어떻게 물건을 적재하는지 긴 세월동안 열심히 연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의자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 울트라 싯 또는 매직 싯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의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히며 뒷공간을 밴처럼 완전히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이런 차들은 많이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2001년 데뷔한 이래 200만대 정도가 팔렸다. 상도 많이 수상했다.

이런 차종을 더 MPV에 가깝게 만든 차가 프리드(Honda Freed)였다. 뒷문을 아예 레일식으로 만들고 바닥은 40cm 정도로 만들었으며 의자는 심한 경우 떼어서 옆에다 걸어 놓을 수도 있게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승용차처럼 사용하지만 필요하면 거의 봉고차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의자를 접은 위에 누워서 잘 수도 있다. 길이는 i30 보다 짧은데도 이런 일들이 가능했다. 필요한 사람들은 좋아할만한 틈새다. 가격도 크게 비싼 것은 아니고 엔진도 1.5리터 120마력에 연비는 16km 정도다.

잡지나 인터넷을 뒤적 거리다보면 일본차의 성능이나 신뢰성도 그렇지만 디자인 다양성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 시도들이 재미있지 않은가? 한 메이커가 성공하면 다른 메이커들이 따라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경쟁적인 발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아무튼 요즘은 SUV도 아니고 봉고차도 아니며 해치백도 아닌차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만 그런 것도 아니다. 얼마가 지나면 요즘의 장르구분은 구식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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