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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전이된 간암수술 성공
심장에 전이된 간암수술 성공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0.07.2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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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외과 이건욱 교수와 흉부외과 안혁 교수팀이 지난 13일 심장까지 전이된 간암을 장시간의 걸친 대수술 끝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이 교수팀은 간 세포암의 종양 혈전이 하대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전이된 김 모 환자(여, 65세)에게 간 부분절제와 저 체온 유도 및 심 정지 그리고 체외순환을 이용, 하대정맥과 심방을 열고 종양혈전을 제거하는 14시간의 대수술을 성공했다.

이 교수는 “하대정맥에 국한되어 종양이 전이된 간 세포암에서 간 절제수술에 더해 하대정맥 절개후 혈전을 제거한 경우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며 “그러나 종양혈전이 심장까지 전이된 간세포 암에서 심 정지후 심장내 혈전을 제거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첫 번째 수술은 지난 2005년2월15일 62세된 남성환자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심장까지 혈전 전이된 간 세포 암에서 간 절제와 심 정지 후 체외순환을 이용, 심장내 혈전까지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처음 시행했으며 이후 환자는 무병상태로 지내다 수술후 41.6개월만에 폐에 미세전이가 발견, 항암제 투여했으며 65개월째 생존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수술은 수술전후 사망률이 높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예도 몇 예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의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혈전이 심장까지 퍼진 진행 간세포 암은 간 내 혈류가 유출되는 간정맥을 통해 종양에서 발생한 혈전이 하대정맥부터 심장까지 파급된 상태로 간 절제시 대량 출혈에 더해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하대정맥의 절개 및 심장 절개까지 요구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또 하대정맥 및 심장의 절개시 수술중 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해 심정지 후 체외순환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환자의 수술전 간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간 세포 암은 혈관내 혈전을 형성해 전이되는 특성이 있으며 혈전이 하대정맥을 통해 심장까지 퍼지면 심장으로 순환되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면서 환자가 일반적인 신체 활동에도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하게 되어 정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 심장혈전을 함께 제거하는 것으로 환자의 신체활동능력을 증진시켜 정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으며 간 세포 암이 종양 혈전에 직접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종양과 혈전을 동시에 제거시 생존기간의 연장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이건욱 교수는 “하대정맥 및 심장 내에 혈전이 파급된 진행된 간암의 경우 간 기능이 보존되어 있다면 간 절제에 더해 하대정맥 절제 및 심장을 절개해 혈전을 함께 제거하는 경우,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전략이 된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수술은 진행된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의미있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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