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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사각지대 변화 예고한 ‘종양내과학회’
치료 사각지대 변화 예고한 ‘종양내과학회’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11.21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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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간암·폐암·췌장암 분야 최신연구 소개...전이성 유방암 리보시클립 등 치료옵션 확대 주목
기자간담회 전경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및 췌장암 등 치료 사각지대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이 소개돼 주목된다.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김태유)·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강진형)는 제2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오늘(21일) 오전 11시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에서 ‘대한종양내과학회 항암치료의 최신 경향 소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간암 및 췌장암 등 예후가 불량해 치료옵션이 없거나 제한적인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들이 소개됐다.

기자간담회는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오도연 총무이사(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의 인사말과 학회 및 항암치료의 날 소개를 시작으로 △유방암의 최신 치료요법(이경은 교수,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폐암의 최신 치료요법(이경원 교수,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간암 및 췌장암의 최신 치료요법(이명아 교수,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등 세 가지의 발표가 진행됐다.

■예후 불량한 전이성 유방암에 리보시클립·아베마시클립 등 치료옵션 확대

이경은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방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유방암 중에서도 환자 예후가 좋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많지 않았다.

이경은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재발성 유방암 치료에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추가됐다고 소개 했다.

그는 “기존에는 폐경 후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1차요법으로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과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병용요법으로 사용됐으나 같은 기전 약제인 리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이 최근 임상연구 MONALEESA2, MONARCH3을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국에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많은데 최근 폐경 전 여성에게 리보시클립을 사용했을 때 폐경 후 여성에게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있다는 MONALEESA7 연구결과도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성 유방암 중 하나인 BRCA 배선돌연변이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해 최근 올라파립, 탈라조파립 등이 잇따라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입증하고 있으며 표적치료제 사용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이성 비소세포 폐암, 면역 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치료로 제시돼

이경원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폐암은 췌장암 다음으로 생존율이 낮은 암 중 하나였다.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국내 폐암 환자 중 80%는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의학기술 발전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서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 대비 우수한 치료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는 면역세포와 암 세포간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면역 관문 억제제가 개발된 것도 큰 몫을 했다.

면역 관문억제제는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치료약제다.

현재까지 면역관문억제제는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단독 요법으로 사용됐다. PD-L1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로 종양에 PD-L1이 있는 환자 대부분은 면역관문억제제 사용시 큰 치료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 면역 관문 억제제의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로 불린다.

이경원 경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세포 독성 항암제의 병합 임상연구인 Keynote-189, 407, IMPOWER 150 등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1차 치료 약제로서 면역관문억제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기존 표준 항암치료인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군과 비교 시 반응률과 전반적인 생존률 지표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Keynote-024 연구를 근거로 PD-L1 고발현 환자만을 대상으로 1차 요법으로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며, “다만, 올해 Keynote-189, 407, IMPOWER 150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모든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PD-L1 발현률과 상관없이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이라는 새로운 표준 치료가 제시됐다는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간암 및 췌장암, 최신 치료법 등장으로 생존율 향상 기대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간암 및 췌장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방법이 적고 전신 항암화학요법 치료에도 반응을 잘 하지 않아 에후가 나쁜 대표적인 암으로 손꼽힌다.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간암 및 췌장암 분야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항암화학요법의 새로운 복합요법으로 표준치료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간암 및 췌장암에서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을 소개했다.

이명아 교수는 “간암의 경우 렌바티닙과 소라페닙의 비교 임상연구 결과가 올해 미국 임상종양학회를 통해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색전술, 수술 등의 국소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대해 렌바티닙이 1차 표준치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했다”며, “해당 연구에 따르면 렌바티닙은 소라페닙과 비교해 중앙생존값은 동등한 효과를 보이고 무진행 생존기간은 더 좋은 성과를 나타냈으며 그동안 유일한 표준치료로 사용된 소라페닙 부작용이 있는 환자도 다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간암 면역항암제의 경우 니볼루맙이 간암 환자의 2차 치료로 FDA 승인을 받았으며, 펨브롤리주맙은 비교 3상 연구가 완료돼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췌장암은 이미 암이 진행돼 근치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대상이 되지 못하는 경우 시행하는 고식적 요법에서 폴피리녹스나 젬시타빈/납-파클리탁셀과 같은 약제가 소개되면서 과거에 비해 생존기간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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