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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감염 '성인과 달라'... '전문인력 확보' 시급
소아감염 '성인과 달라'... '전문인력 확보' 시급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11.19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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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감염학회 학술대회, 홍역·풍진 등 감염병에 대한 의사 인식 강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소아 감염’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의료기관들이 ‘소아 감염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서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윤경 홍보이사는 지난 17일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김 홍보이사는 “소아환자는 성인 환자와 달리, 감염성 질환이 다양해 소아감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감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진과 그렇지 않은 의료진 간의 진단 및 대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소아감염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감염관리가 중요한 소아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 등을 운영하면서도 소아감염 전문의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기관에 소아감염 전문의 인력을 요구하면 감염내과 전문의를 뽑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감염관리는 감염내과 뿐만 아니라 소아감염도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홍보이사는 “의료계 내에서도 전반적으로 소아감염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은 ‘소아감염’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며 “정부기관의 감염병 자문회의 구성만 보더라도 감염학회, 병원감염관리학회 내과 등 성인파트가 5~6명인 반면 소아파트는 1명에 불과해 감염 관련 정책이 성인 위주로 결정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아감염학회가 ‘소아감염’에 대한 교육 과정을 늘리고, 소아감염인력 관리와 함께 소아감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아 환자와 성인 환자의 감염관리와 치료가 다르다는 인식과 홍보가 우선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도 소아감염 전문의 인력 양성 및 의료기관의 소아감염 인력 확보를 위해 제도적인 정비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홍역 및 풍진의 최신지견: WHO퇴치 감염병 감시체계 강화’를 주제로 한 특강이 주목받았다. 

김 홍보이사는 “우리나라는 홍역환자 발생 감소로 지난 2007년 홍역 미발생 국가로 지정됐는데, 최근 해외여행자 급증과 외국인 국내 유입으로 홍역환자가 발생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7년 이후 의사면허증을 받은 의료진의 경우 홍역 환자 발생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이에 부합되는 임상증상(발열과 발진) 진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풍진도 2013년부터 20건 미만의 소규모 발생으로 2017년 서태평양지역 최초로 풍진퇴치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8년 7월 일본에서 풍진이 유행했는데, 남자 291명, 여자 71명 등 총 362명에게 발생했다"며 "일본여행이 잦은 우리나라 국민들도 피해갈 수 없다고 판단, 회원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특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 홍보이사는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이 풍진에 걸렸을 경우 태아가 ‘선천성 풍진 증후군’으로 인해 심한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현재 홍역과 풍진 발생율이 많지 않지만 의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아의 호흡기 감염중에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동시 감염의 임상적 의의 △소아알균 열상 피부 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도알균의 분자역학 분석 △신생아실에서 발생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 △한국인의 다양한 연령군에서 뎅기 바이러스 항체의 혈청유병률 연구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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