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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의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의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1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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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준 회장 만나 보건소 본연 역할 집중·의료인력 통합인사관리 등 제안 공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을 만나 앞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시정을 펼쳐나감에 있어 최고 권위의 유관 전문가단체인 서울시의사회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2일(금) 오후 5시경 서울시청 내 서울시장실을 방문, 박원순 시장과 차담회를 갖고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한 양측간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날 박홍준 회장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서울시 관내 보건소가 본연의 역할인 공공의료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서울시와 산하 25개 구보건소 의료인력의 통합적 인사관리 필요성, 서울시 보건의료정책 수립·집행에 있어 전문가 단체와 소통·협력 필요성 등을 적극 역설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깊은 공감을 나타내며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앞으로 서울시가 각종 보건의료정책을 진행함에 있어 서울시의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준 회장은 “보건소 본연의 역할은 감염병을 포함한 각종 질병 예방·관리와 보건사업, 위생교육 강화 등이고 서울시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역할이 특히 중요한데 서울시 관내 25개 구보건소에서는 이러한 역할보다 일차 진료에 치중하며 동네의원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의 ‘찾아가는 의료’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보건소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함으로써 서울시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역할을 조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에 박원순 시장은 우선 보건소에서 일반의원과 마찬가지로 진료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적잖은 놀라움을 나타내며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역할이 중복되지 않고 분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다. 보건소가 본연의 역할인 질병 예방에 집중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건강해져서 가능한한 병원을 더 찾지 않게 된다면 경제적, 국가적, 개인적으로도 매우 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러한 선상에서 질병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시가 각종 유인책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최근 살인사건까지 연속적으로 발생해 심각한 사회적 논란을 불러온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텐데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러한 문제를 포함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담하면 좋을지 시 차원에서 더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서울시의사회도 가능하다면 실태조사를 벌여 이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박홍준 회장은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의사 출신 행정공무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함으로써 책임감 있고, 연속성 있는 보건의료정책이 수립·집행될 필요성을 적극 역설했다.

박 회장은 “보건소장, 의약과장, 보건소 의사, 시립병원, 시청 등 서울시 소속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경험을 쌓으며 전문화되는 보건행정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대부분 임기제로 채용하고 있어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구 의료 인력의 합리적 순환운영을 통해 더 큰 책임을 갖고 연속성 있는 행정을 펼치기 위한 통합인사시스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그렇잖아도 이로 인해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어 시·구 의료인력의 통합적 관리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제 보건소의 혁신에 대해 고민할 때가 왔다”며 “보건소장을 계약직이 아닌 서울시 지방직 공무원으로 채용한다면 통합적 인사관리를 통한 업무효율 증대는 물론 더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이고 공무원 개인적으로도 다른 지역 보건소나 본청 근무 기회를 갖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박홍준 회장은 또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한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서울시가 이를 협력·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현재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예산을 투입해 TBS 라디오를 통해 공익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각종 사업을 구상·전개하고 있는데 말씀하신 정신질환은 물론 미세먼지 등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컨텐츠를 앞으로 더 확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시장께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건강캠페인을 서울시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유관 전문가단체인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진행한다면 시민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시민건강을 위한 공동 공익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면 그건 광고비를 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캠페인을 진행할 때 서울시 관내 병의원에서도 포스터를 배포하여 홍보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박홍준 회장은 “의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논의할 수 있도록 정례적으로 간담회를 가지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박 회장의 제안에 박원순 시장은 “당연히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의 실무적 차원의 만남은 지속될 것이며 각종 건강관련행사를 통해서도 더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 간 소통·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차담회는 사전에 박홍준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되어 약 30분간 진행됐고 서울시의사회에서는 박홍준 회장 외에 홍성진 부회장과 김영태 부회장이 동행했다. 서울시 측에서는 박원순 시장 외에 나백주 시민건강국장, 박유미 보건의료정책과장 등이 서울시의사회를 맞이했다.

박홍준 회장은 지난달 29일에도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을 만나 의사 공무원 정규직 채용 확대, 보건소 본연의 기능 집중, 서울시의사회에서 펼치는 건강 캠페인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지원 등을 위해 시의회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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