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 단조 821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 단조 821
  • 의사신문
  • 승인 2010.07.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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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첼로에 녹아든 '우수와 비애'


아르페지오네는 기타 첼로라고도 불리었던 것으로 1823년 빈의 스타우퍼라는 사람이 발명을 하였다. 모양은 기타와 같았고, 바흐 시절에 많이 연주되었던 `비올라 다 감바'와 유사한 형태를 가졌다. `하프를 연주한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태리어 `아르페지아레'에서 유래된 것으로 불어로 `사랑의 기타', 독일어로는 `활로 연주하는 기타', 영어로는 `기타 첼로'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나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오직 슈베르트만이 이 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을 했을 뿐이다. 6개의 현을 가진 아르페지오네는 활로 그어 소리를 내어 기타 소리하고는 달랐고, 고음의 사용이 빈번하여 첼로와도 차이가 있었다.

슈베르트가 헝가리에서 빈으로 돌아온 1824년 작곡된 이 소나타는 낭만파 특유의 우수와 비애가 깊이 자리하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감성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게 만든다.

당시 자신의 악화된 건강때문에 이 작품은 비관적인 리듬으로 쓰여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이 작품의 그림자에 녹아있는 슬픔은 서정의 백미로 남아있다.

“나는 매일 밤 잠 자리에 들 때 또다시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만이 나에게 엄습하여 옵니다. 이렇게 환희도 친근감도 없이 나날은 지나갑니다.” 슈베르트는 27세 어느 날 일기에 이렇게 글을 또한 남기고 있다.

“나의 작품은 음악에의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즐겁게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슬픔은 이해를 돕게 하고 정신을 강하게 합니다.”

누구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슈베르트의 건강상태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서도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피아노 소나타 A 단조' 등의 걸작을 쏟아냈다.

1824년 여름, 슈베르트는 에스테르하지 일가와 함께 체레스라는 곳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서 슈베르트는 백작 딸과의 사랑이 싹텄고 체레스의 헝가리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품에는 헝가리풍의 요소를 크게 반영하였다. 그 헝가리풍의 디베르티멘토의 하나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이다.

이 곡은 새로운 악기의 흥미를 말해주고 있거니와 슬래브풍이나 마잘풍의 분망한 성격이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 대신 첼로로 연주되고 있지만, 첼로로 연주하기에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품이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첼로에 의해 감미롭고 우수에 찬 주제가 노래되면서 주제가 나타나며 변주를 통한 후 제2주제인 피아노에 의해 경쾌하고 즐거운 배음이 악장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제2악장 Adagio 자유로운 변주 풍으로 취급되는 게 특징인 이 악장은 피아노의 서주에 이어 애수와 동경에 찬 주제가 첼로에 의해 연주된다. 첼로의 저 음역은 실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치 첼로와 피아노가 2중창 같은 모습으로 노래하고 있다.

제3악장 Allegretto 가요풍의 특징으로 노래되면서 헝가리 풍의 첼로의 피치카토가 호탕한 취향을 가해 좀 더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으로 론도 주제로 되돌아오면서 끝을 맺는다.

■들을만한 음반 : 로스트로포비치(첼로), 벤자민 브리튼(피아노)(Decca, 1968); 미샤 마이스키(첼로), 마르타 아르헤리치(치아노)(Philips, 1984); 야노스 스타커(첼로), 이와사키(피아노)(Phillips, 1970); 폴 토틀리에(첼로), 데 라 포우(피아노)(EMI, 1981)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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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바우 2019-10-06 14:02:17
성음에서 발매한 라이센스 LP 해설지를 거의 그대로 표절했군요.....ㅋㅋ
혹시 원저자 이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