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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밖에서 피워도 소용없어
담배, 밖에서 피워도 소용없어
  • 김태용 기자
  • 승인 2010.06.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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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중 가족건강을 생각해 문 밖을 나서거나 발코니에서 흡연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같은 행동이 가족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공동연구 국립암센터 진단의학과 이도훈, 봄빛병원 김성수)의 연구결과 나타난 것으로, 백 교수팀은 임신한지 35주된 비흡연 임신부 896명을 대상으로 모발니코틴 검사와 배우자의 흡연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임신한 아내에게 미치는 간접흡연의 영향이 집밖에 나가서 흡연을 해도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배우자가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416명) 임신부의 모발에서 검출된 니코틴이 0.33ng/mg인 반면,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245명)는 0.58ng/mg, 실외에서 흡연하는 경우(235명) 0.51ng/mg로, 일단 흡연을 한다면 임신한 아내에게 미치는 영향면에서는 실내외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 교수팀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3차 흡연의 영향이라 설명했다. 금연이 사회적 화두로 제기되면서 점점 부각되는 간접흡연 즉 2차 흡연이다.

그러나 흡연의 부산물은 연기와 입자두 가지 형태이기 때문에 담배연기만 피한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3차 흡연은 담배의 독성 입자들이 피부, 모발, 옷, 카펫 또는 흡연자의 차량 내부에 입자 형태로 묻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냄새나 접촉을 통해서 제3자에게 전달되어 간접흡연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백 교수팀은 간접흡연자의 니코틴 대사산물인 혈장 코티닌은 직접흡연자의 1/1000에 불과하지만, 담배연기나 입자에 인체허용의 안전한 한계는 없으며 극미량의 담배성분이라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순히 연기만을 감춘다고 해서 가족에게 흡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고 무조건 금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Tobacco control』 2010년 5월 2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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