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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주말 진료성과 차이없다"
"주중-주말 진료성과 차이없다"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0.06.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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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원장 조우현)이 ‘24시간 응급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야간에 내원하는 환자와 주간에 내원하는 환자 사이의 치료성과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비교적 흔한 응급질환인 급성 위장관 출혈환자에 대한 응급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좋은 치료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진료시스템의 확산이 적극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팀이 주말 및 야간 진료취약 시간대에 급성 상부위장 관내 출혈로 내원한 응급환자와 같은 증상으로 주중 및 낮 시간대에 내원한 환자의 치료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음이 드러났다.

박효진 교수팀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상부 위장관내 출혈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내원했거나 입원한 환자 총 164명에 대한 추적 조사(후향적 연구방법)결과 주중에 내원한 128명과 주말에 내원한 38명의 환자 사이에 내시경 시술 도달시간과 입원기간 및 사망률 등에서 비슷한 치료 성과를 얻었다.

요일별 비교결과, 응급실에 내원해서 내시경 검사 시작 시간까지 주중은 4.1시간, 주말은 4.0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입원기간에서도 주중 6.47일, 주말 5.24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사망률에 있어서 주중 2.2%, 주말 2.6%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같은 환자 군을 대상으로 정상 진료시간 대(주간)와 진료 종료 후(야간) 시간대 내원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입원기간은 주간 7.2일, 야간 6.1일로 그리고 사망률에서는 주간 2%와 야간 3%로 각각 조사되어 이 역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박효진 교수는 “주말 및 야간진료 취약 시간대에도 주중 낮 진료시간대와 같은 전문적인 치료가 언제나 가능한 ‘24시간 전문의 진료시스템 구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도 주말 및 야간 진료취약 시간대에 내원한 급성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들이 신속한 내시경 지혈 시술을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보고 되고 있는 만큼, 이른바 의료진이 부족한 주말에 적절한 치료가 미흡하여 평일 진료시간 대 보다 낮은 진료로 생기는 부작용을 뜻하는‘주말효과’(Weekend effect)가 강남세브란스병원 만큼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교수는 급성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상당수 급성 위장관 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평소 심장질환과 뇌경색을 치료하기 위해 항혈소판 제제 및 항응고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약제의 부작용으로 위장관 출혈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처방용량 준수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그 출혈 위험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진 교수는 “위의 약물을 복용하는 고위험군 외에도 관절염 관련 약물과 아스피린,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거나 배변 시 흑색변이 나온 경우, 과음으로 잦은 구토를 하는 경우, 젊은 층에서도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시경 검사를 통해 그 출혈 가능성을 사전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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