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마황 둘러싼 의료‧한의계 ‘진실게임’
[초점] 마황 둘러싼 의료‧한의계 ‘진실게임’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8.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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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용량 제각각…정확한 에페드린 수치 가늠 어려워”

주로 한방의료기관에서 비만치료에 쓰이는 ‘마황’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달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16년 발행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 내용 중 마황 부문의 학술적 검토에 관한 연구’에서 마황 사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사실 마황의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미국 FDA에서 마황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국내에서도 의료계뿐만 아니라 한의계 일각에서 마황의 사용과 그 용량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마황의 부작용 빈도가 반드시 용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즉 마황을 1일 복용량을 준수하며 사용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한의협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협은 미국 FDA도 의약품의 경우 마황의 주 성분인 에페드린 1일 복용량을 150㎎까지 허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임현숙‧신은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FDA 기준은 의약품으로서의 성분인 에페드린 사용 기준 용량일 뿐 추출될 수 있는 에페드린 성분이나 함량이 각기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약초인 마황의 종류가 다양하고 재배된 국가, 지역에 따라 성분 함량이 달라 정확한 용량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한약 투약 시 정확한 에페드린 수치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FDA에서 실시한 안전성 평가 결과, 일부 사람들에게서 체중감량을 위해 소량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정확한 용량을 가늠해 의약품 에페드린을 천식 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만 정제된 의약품이 아닌 약초인 마황을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협적이다”고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보고서는 한방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마황의 위험성과 부작용의 경고 알림과 이에 대한 사용 규제가 시급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비만 관련 마황 사용에 대한 한의비만임상지침의 개정을 통해 연구에 근거한 마황 사용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약진흥재단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수입 한약재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약진흥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마황 등 부작용이 따르는 한약재 사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약진흥재단 내부적으로 국내 한약재에 대해서는 품질 균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황 같은 수입 품목에 대해서도 함량 하한선과 상한성을 두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식약처에서는 현재 산지마다 식물별 재배 지침을 두고 있어 일정 기준의 약재가 유통될 수 있게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위험성이 알려진 성분에 대해서는 상한선을 규정해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한약재 별로 품종, 산지, 국가에 따라 성분 함량이 다르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기 위해 산지 재배 지침을 두고 있다”며 “지침에 따라 파종 시기, 농약의 강도 등 전체 재배 기간을 관리하고 있어 일정한 수준의 약재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황의 경우는 중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산지에서 재배 지침에 따라 함량기준을 표준화하고 있다. 약재에 따라 소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큰 차이는 없다”며 “아울러 한약재에 포함된 성분 중 위험성이 입증된 성분에 대해서는 상한치를 둬 관리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계에서는 마황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임상 진료지침을 비만치료용 마황 사용의 표준으로 삼고 있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임상 진료지침을 통해 적정량의 마황을 처방하고 있으며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마황을 복용하면 안전하다는 게 합의협의 주장인 것이다.  

대한학의학회지에서 제출된 비만치료에서의 마황 안전성관련 논문(2017)에 따르면 건강인이 적정량의 마황을 복용했다면 빈번이 언급되는 부작용인 심혈관계, 간기능, 신장기능 전해질, 갑상선 기능 수치가 정상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한한방비만학회지에서 나온 비만처방에서의 안전한 마황사용지침(2006)에서는 △과용의 문제 근절 △전탕액의 표준화 작업 △개체 감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표기하고 있으며 전탕액으로 처방 시 1일 최대 4.5~7.5g을 6개월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 한특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FDA는 2004년부터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마황을 다이어트 한약에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며 “한의협에서 주장한 에페드린의 1일 복용 허용량 150mg은 다이어트 목적의 기준이 아니라 기관지 확장제 등으로 단기간 사용 시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 FDA는 마황을 다이어트 목적이 아닌 천식·만성기침·두통 등에만 사용하도록 허용한 반면에 체중 감량·근육 강화·운동능력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는 마황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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