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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침사망 계기 한방 에피네프린 사용 요구 어이없어”
“봉침사망 계기 한방 에피네프린 사용 요구 어이없어”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08.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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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협회, 쇼크치료제 사용 주장하는 한의협에 “차라리 북을 울려라”

최근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은 환자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과민성쇼크)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한의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과 같은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료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의원협회(이하·의원협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봉침은 벌침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로, 사전에 알러지반응 검사가 수반돼야 하는 치료이고 쇼크를 대비해 사전에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원협회는 “한방이라는 학문의 한계상 알러지 반응에 대한 사전검사의 개념이 없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따라서 봉침과 같은 알러지유발 가능성이 있는 치료는 한방에서 애초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과 달리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 등과 같은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의원협회는 “자신의 학문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쇼크 치료제 사용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의보감에 아나필락시스,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에 대해 나오는가? 설사 있다고 가정해도 한방에서 투여용량이나 방법을 제대로 아는가? 아나필락시스가 단순히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만 있다 하여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의원협회는 “봉침에 의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봉침치료를 중단하는 게 제대로 된 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운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으며, 투여용량이나 투여방법조차 모르는 현대 의약품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환자를 마루타같은 실험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자, 한방이라는 학문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의원협회는 한의사들이 아나팔락시스에 대비해 한방원리에 기반하지 않아 배운 적도 없는 현대의약품 사용을 주장하기보다는 차라리 ‘북소리’를 울릴 것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2015년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이 벌에 쏘인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북소리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음에 따른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북소리가 급성 쇼크사와 저혈압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고, 심장박동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 심장박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협회는 한의계에 대해 “(정 현대의학을 하고 싶으면 지금이라도)한의학을 포기하고 다시 현대의학을 공부하라”며 “정 한의학을 포기하기 싫으면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북소리나 울려라”고 거듭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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