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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태 제일병원장 51일만에 사퇴
서주태 제일병원장 51일만에 사퇴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7.3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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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해결 위해 환매조건 매각 계획…노조 측 반대로 정상화 노력 수포로

병원경영 정상화에 열을 올리던 서주태 제일병원 원장이 지난 25일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노조파업으로 인한 이기헌 원장(15대) 사임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1일 취임한 서주태 제16대 제일병원장이 선임 당시 직원들의 임금체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7월 임금지불도 정상화되지 않아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병원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서주태 원장의 사퇴를 제일병원 직원 모두가 반대했고 사퇴 철회를 요청했지만 서 원장이 병원 임·직원들의 임금체불을 책임지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주태 원장과 제일병원은 직원들의 임금체불 등 경영악화를 막기 위해 환매조건까지 넣어 검진센터를 매각, 유동자금을 확보하려고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조차도 노조 측의 반대에 부딪쳤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노조 측이 반대한 이유는 병원이 검진센터를 시세보다 훨씬 낮게 매각한다는 점에서 비롯됐으며 아울러 병원 건물을 매입하려 한 신세계가 제일병원의 실질적 경영 참여가 아닌 건물만을 매입하려는 것 역시 임시방편적이라며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주태 원장은 원장직 사임 후 본인만의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병원 측에 전달했으며 현재는 한명훈 진료부원장이 병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병원 측은 “차기 병원장 선임에 대해서 구체적 일정이나 따로 논의된 바는 없다. 내부적으로 의견을 취합해 추후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신임 병원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9일 제일병원 노조는 “이사장이 인사행정 및 재정 건전화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지난 2017년부터 임금 삭감 등 불이익을 감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오히려 수백억대 신축공사를 추진하며 근로자들을 희생시켰다”며 ‘이사장 퇴진 및 체불 임금 지급’을 요구, 전면 파업했다. 파업 당시 인원은 병원 총 근로자 중 25%였다.

이후 6월 4일부터 병원 측과 노조는 여러 차례 특별교섭을 진행했고 6월 8일 오후, 당시 병원장이었던 이기헌 원장과 부원장, 진료부장 등 원장단과 사무처장, 본부장 등 경영진 전원이 물러나고 5월에 체불된 임금을 오는 15일까지 지급하기로 하면서 극적 합의, 파업이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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