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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기류에 밀린 `관심 밖 의료계' 
한반도 평화 기류에 밀린 `관심 밖 의료계'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6.18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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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북·미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4개항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했고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협정(종전)' 이슈가 의료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대한의사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수가협상이 끝내 결렬됐다고 선언한 것은 불과 보름 전이지만 국민적 관심은 오직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쏠려있다.

정부와 국민을 향한 의료계의 목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닿고 있지 않지만 평화기류에 기반한 정부의 지지율은 매섭게 치솟았고 여당의 6·13 지방선거 압승과 함께 국민 설득은 더욱 어렵게 됐다.

문재인 케어의 본질적 문제점에 대한 대국민 설명 기회조차 평화분위기에 휩쓸려 주어지지 않고 있는 현재, 몇몇 의사들은 `의료계 이슈의 공론화가 절실하다'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악구 한 개원의는 “현재 남·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의료계 현안에 대한 대국민 이슈화가 꽉 막힌 형국이다. 의사에 대한 국민적 편견이 만연한데 정부의 지지율까지 치솟아 정부정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개선방안도 개진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문케어 반대를 주장하며 협상도 이어가겠다는 의협의 대승적 행보도 남·북 평화협정이 국제 평화의 주요 이슈로 인식되면서 국민으로부터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첩첩산중으로 일부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은 의협의 단체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여당은 대한의사협회만이 협의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력하게 문케어 반대를 외치고 있는 의료계를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 현재 의협은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비판과 대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지지를 받았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지지율은 의료계 목소리를 누구보다 강력하게,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인했다.

그동안 의협의 강경한 행보는 의료계 최대 직능단체로서의 존재를 충분히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이제 강경함은 물론 국민적 공감과 의료계 현안을 공론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 혁신적인 대국민 소통법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현재 의료계에 닥친 위기는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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