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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당차고 떳떳한 의사 대표가 되길언제나 위기의식으로 무장 타 직역의 견제에 앞장서 대응
의사신문 | 승인 2018.04.16 13:24
송명제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의료인으로 불과 지난 7년을 보내는 동안 세 번의 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치러졌으나 이번 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만큼 치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선거 과정동안 후보자들 서로 간의 이견도 있었지만, 비교적 그간 경험했던 의사협회 회장 선거 중 가장 고정하고 무난하게 선거가 진행되었음에 의료계가 보다 성숙해졌음을 느낀다.

 이력이 화려한 6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한 가운데 향후 3년간 의료계 얼굴 역할을 할 우리의 수장으로 단 한 명만이 선출됐다. 많은 갑론을박 속에서 회원 각자가 내린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한다. 대한민국에서 젊은 의사를 어떤 기준으로 정의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기준으로도 아직 의료계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내가 젊은 의사로서 40대 의사협회 회장님께 바라는 점을 몇 가지 서면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항상 의료계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의료계 일에 무지했던 의과대학 학생시절과는 달리 전공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의료계 이슈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적이 없다. 돌아보면 의료인으로 보낸 지난 7년 동안 의료계는 항상 위기에 처해 있었던 것 같다. 외부에서는 타 직역단체가 날이면 날마다 진료권을 위협했고, 내부에서는 의사 직역 간의 의견 충돌이 계속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런 현실에 안주하며 관조적인 자세를 보여서는 안된다. 회원들의 참된 진료권 보장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타 직역의 견제와 공격에 앞장서서 대응하며, 내부 의견을 조율하여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위기는 기회를 만든다고 말한다. 강력한 회장이기 위해 언제나 위기의식으로 무장하고 있기를 바라며 더불어 이를 기회로 삼아 의료계를 위해 일해주시면 좋겠다.

둘째, 많은 의사들을 대변해 주셨으면 좋겠다.
불과 2년 전까지 전공의였던 나는 지금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공중보건의사로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듯 의사의 직역과 신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수차례 바뀐다. 대한민국에는 위와 같은 13만 명의 의사들이 있다. 이들은 과, 직역, 지역, 세대 등 수없이 많은 범주로 세분되어 있다.

전공의 시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던 때를 기억한다. 교수, 전공의, 병원장 등으로 나뉘고 또 나뉘어 의견에 차이를 보이던 상황을 경험한 나로서는 대한의사협회 회장님이 직역 간의 이견을 원활히 조율하고 통솔하여 의료계 외부에서 당당히 의사의 입장을 대변해 주시길 바란다. 물론 모든 의사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가능한 많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은 분명 많은 의사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다.

셋째, 모든 의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되셨으면 좋겠다.
의료계 내에는 수많은 협회와 단체가 있다. 하지만 많은 협회, 협의회, 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의 산하단체이며 이들 간의 의견 조율 역시 대한의사협회의 소임이다. 여러 단체들 중 대한의사협회가 단연 으뜸인 이유다. 이처럼 많은 의학단체의 모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수장을 대한민국의 많은 의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자랑스러운 의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의사인가에 대한 답이 회원마다 다를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렸을 적부터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는 물음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부모님이라 대답해왔다. 이처럼 의료계 내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단연 “대한의사협회 회장님이시다” 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좋다.

쓰다 보니 말은 길어지고 바라는 것은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차기 회장님께 한 말씀 드리겠다.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은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발전해왔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 의료의 역사는 100년이 조금 넘는다. 의학을 전공하고 이를 업으로 삼기까지 불과 12년의 시간을 보낸 내가 말씀드리기에 부끄럽지만, 짧은 의학 발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의료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선진국 의료인들은 더 발전된 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전 세계 환자들은 자국에서 다뤄지기 어려운 질병의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의사 한 두 명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을 위해 어제도,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도 최선을 다한 결과이자 개인 시간을 할애해가며 환자의 생명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런 대한민국 의사들의 수장이다. 언제 어디서나 당차고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한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 의사들은 힘을 얻을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굳건하고 강인한 회장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의료계 내부적으로는 젊은 의사들에게는 이웃 삼촌같은 따뜻함으로 다가가고, 의료계 원로 선배님들께는 기특한 후배 의사로 여겨지는 회장님이 되길 바란다.

젊은 의사로서 회장님께 많은 짐을 지워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 외부로부터 수없이 많은 풍랑이 닥쳐오는 고단한 3년이 되겠지만 13만의 의사들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든든하게 생각하며 역경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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