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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회원들과 적극 소통 `감동의 회무' 펼쳐야포용의 리더십으로 인재 적재적소 활용 내실화·전문성 제고
의사신문 | 승인 2018.04.16 13:13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의료계는 각종 현안들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더욱이 요즘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는 미명으로 추진되는 `문재인 케어'에다,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기도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어느 때 보다 심란하다.

건강보험이 도입된 뒤 지난 수 십 년간 쌓여 온 현안들이 개선되기는커녕 해를 더할수록 의료계를 옥죄는 시책들이 계속 양산되는 상황이고, 외부의 도전도 거세져 안타까운 심정이다. 여기에다 의료계는 직역이나 직능별로 분열된 상황으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조직적인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이러다간 자칫 의료의 생태계가 뿌리째 뽑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위기감마저 든다. 

그러나 눈앞이 캄캄하면서도 `기대를 꺾어서는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동안 쌓인 현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리 의사회원들이 잘 뭉치고, 타협에 나선다면 결코 풀지 못 할 숙제는 아닌 것 같다고 희망을 가져본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사회적인 분위기에서 보듯 국가지도자의 리더십과 덕목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를 함축한다면 의료계도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의료계 내부는 어떤가. 현대의학이 급격히 발전하고, 의료보장시책이 확대되면서 서비스의 공급에만 주력하고 경쟁에만 급급한 나머지 외부의 도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거나 의료시장의 지평을 넓히는데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의료가 발전하면서 너무 초전문적으로 분화되고, 이 때문에 전문 분야별로, 직능과 직역별로 집단이기 내지는 반목과 갈등의 구도가 형성되어 의료사회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하는데 어려움도 생겨났다. 이러다 보니 절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된다는 총론에는 누구 할 것 없이 공감하지만 막상 힘을 규합하려 들면 각론에서 분열상이 야기되곤 했다. 그 과정에는 의사회원 개개인의 동반자 의식이 부족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고, 의사회원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낼 수 있는 헌신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의 부재도 생각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아쉬움들이 있지만 마침내 우리 의료계는 최근 새로운 지도자를 뽑았다. 4월부터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비롯하여 산하 단체장들이 새로 취임하여 분위기를 일신할 기회를 맞았다. 물론 회장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당장 확 달라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새 회장, 새로운 지도자들이 회원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흐트러진 의료사회의 정서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13만 회원들의 정서를 한곳으로 모으기만 한다면 대한의사협회가 엄청난 파괴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의협회장과 산하 지역단체장들이 회원들과 적극 소통하며,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감동의 회무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회원들의 규합된 힘을 무기로 대외 협상이던 투쟁이던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도자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대외역량을 발휘해야 회원들을 설파할 수 있고, 타 단체나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동시에 의사협회가 중앙회가 되었건 지회가 되었건 조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방대한 조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내실과 효율성을 높여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된다. 이에 새로운 지도자들은 열린 사고로 전체회원을 아우르는 넉넉한 품성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제 의료사회도 하루 빨리 남자와 여자라는 보이지 않는 경계를 하루빨리 허물었으면 한다. 인구 역학적으로나 `양성평등'이란 명제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여성의료인들의 능력을 감안할 때 의료단체에서 여의사회원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이다. 따라서 새 의사 지도부에서는 지식과 열정으로 무장 된 여의사회원들을 적극 발굴하여 조직 역량의 시너지를 발휘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시에 의사 지도자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여의사 회원들이 역할을 더욱 높여 장차 의료계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바탕을 놓아 주는데도 관심을 쏟아 주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여의사 인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의료기관내에서의 각종 차별을 해소하여 양성 평등을 이루는 직업 환경을 조성하고, 전공의 수련과정에 있는 젊은 여의사들이 임신과 출산에 얽매이지 않고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결국 이 길이 의사회원 모두가 상생하며, 의료계 공동의 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임을 직시하였으면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이 어렵고 혼란한 시기에 새로운 지도자로 나선 대한의사협회 회장님과 산하 단체장님들께 축하드리며, 임기 내내 `회장이 되고자 했던 초심'을 지켜 회원들의 신뢰를 받고, 의료 현안을 타개해 내는 참다운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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