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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역·지역 통합할 수 있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전 직역·지역 통합할 수 있는 의협으로 거듭나야"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8.04.16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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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희 대개협 회장, 신임 의협 회장에게 바란다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병원을 대표하는 병원협회와 대등한 관계를 갖는 개원의를 아우르는 법정단체를 설립해야 한다.”
노만희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최대집 당선인이 꾸려갈 새로운 대한의사협회의 방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이 개원의 수가 협상이나 해주는 이익단체로 격하되고 있다는 문제제기에 기인한 것이다.

노 회장은 현재 병원 운영진들을 대표하는 병원협회가 있는 만큼 의원 급을 대변할 수 있는 의료법상 법정단체로서의 개원의 대표조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 두 조직을 아우르며 국민건강과 13만 전체 의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 회장은 “현재 대외적으로는 문 케어, 한방 관련 사안 등 우선돼야 하는 중대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새 집행부가 조직되면 의협 내부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의협이 가진 전문성이라는 것이 개원의들의 수가 협상이나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며 의협은 큰 그림에서 이익단체가 아닌 각 직역·지역에 분산된 조직들을 아우르고 통합할 수 있는 단체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의협은 외부에서 볼 때 단순한 이익단체에 불과하며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성이라 한다면 병협과 대등한 의원 급 법정단체 대표조직을 만들어 병협과 의원협의체가 각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의협은 상위 기관으로서 13만 모든 의사를 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40대 의협회장 선거에 대해서는 의외의 결과였다며 최대집 당선자가 앞으로 회무를 풀어감에 있어 풀어야 될 과제를 제시했다.

노만희 회장은 “누구나 그렇듯 의외의 결과였다. 전의총의 기본 표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격차가 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기존 집행부와 중진 원로들에 대한 의료계의 실망이 첫 번째 이유이며 의료계 내부에 짙게 드리워있는 위기감이 또한 크게 한 몫을 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여기서 최 당선자가 풀어야할 과제는 위기감이 의협 회원 전체에게 퍼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흩어져 있는 마음을 모으고 투쟁에 대한 다른 사고방식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통일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 당선자는 이제부터는 지지하는 6000명을 보는 것이 아닌 나머지 회원들을 겨냥하고 회무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차기 집행부 조직에 있어 전의총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는 등 집행부 구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직역·지역 간 회원들의 갈등 유발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즉 3년간 함께 일할 핵심참모 등을 생각이 일치하는 인물로 내정할 수는 있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 조화가 깨지게 되면 회무 진행에 있어 회원들의 힘을 받지 못한다는 충고다.

또한 최대집 당선자는 갖고 있는 생각이 뚜렷하고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적 덕목과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기시작부터 무조건적인 비판을 일삼고 회무를 제대로 수행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만희 회장은 “어떻게 됐든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으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며 현재 지지 하는가와 별개로 3년 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기본”이라며 “그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해가 되는 회무를 집행한다면 정관에 허용된 범위 내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뽑지 않은 회장이고 무조건 비난하거나 벌써 불신임안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강한 의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뽑힌 회장에게 힘을 반드시 실어줘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지난 집행부에 대한 3번의 불신임안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마지막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불신임안 같은 경우는 아무런 의미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정치색을 내보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어떤 방식으로 정치성향을 안고 갈 것인지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만희 회장은 “의협 회장 선거 이전에 여러 가지 사회운동을 하며 정치색을 내보인 부분이 이후 회무를 진행함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대국민 공감을 이끌어 나가는데 이 문제를 안고 갈 것인지, 해결할 것이면 어떤 식으로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새 집행부에 대한 개원의협의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같이 움직이고 하나가 되는 개원의협의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최대집 당선인에게 개원의협의회를 위한 추가적인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 산하 단체로서 의견이 있다면 정당한 의견 개진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개원의들을 위해 따로 별도의 요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의협이 하나로 뭉쳐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개원의협의회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의협과 함께 움직이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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