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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에 최대집 투쟁위원장 당선…강경 투쟁 예고
의협회장에 최대집 투쟁위원장 당선…강경 투쟁 예고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8.03.2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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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김숙희 후보와 1976표차…의협-정부 팽팽한 대립각 세우나?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정부와 투쟁을 선포한 최대집 후보(사진 우)가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따라 의협은 강경 투쟁 노선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김완섭)는 23일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치러진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기호 3번 최대집 후보가 총 투표수 2만1538표(무효표 9표 제외) 중 29.67%인 6392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2위는 5번 김숙희 후보로 4416표(20.49%) 득표에 머물렀고, 3위 임수흠 후보 3008표(13.96%), 4위 이용민 후보 2965표(13.76%), 5위 추무진 후보 2398표(11.13%), 6위 기동훈 후보 2359표(10.95%) 순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투표참여 선거인수 총 4만4012명 중 2만1547명(전자투표: 2만656명, 우편투표: 89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48.96%(전자투표: 96%, 우편투표: 4%)를 기록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대정부투쟁, 대국회투쟁 등은 의료계 통합과 대동단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의료계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저에 대한 일부의 염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염려들이 기우였음을 증명하는 회무처리방식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 운동 기간 강조한 것처럼 비급여 진료비의 전면급여화 저지를 위해 모든 합법적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제가 먼저 몸을 낮춰 회원들을 찾아가겠다. 의료계는 현재 직역, 지역별로 다원화돼 있는데 각 대표자들을 적극 찾아 상설협의체를 통해 단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당선인은 “대정부 투쟁 계획은 주말 동안 정리해서 다음주 월요일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최 당선인은 이날 오후 7시 실시된 온라인 선거 개표에서 6199표(30.01%)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자투표 종합결과는 총 2만656명의 투표자 수 중 투표율 48.35%를 기록한 가운데 △기호 3번 최대집 후보 6193표, △기호 5번 김숙희 후보 4163표, △기호 6번 이용민 후보 2901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 2817표, △기호 2번 기동훈 후보 2332표, △기호 1번 추무진 후보 2244표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 전 이날 오후 6시에 우편투표가 마감됐지만 우편투표 신청자 수가 총 891표에 불과하고 전자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김숙희 후보와 격차가 2036표에 달하기 때문에 우편투표 개표 전에 이미 결과가 무의미해진 것이다.

우편투표 종합 결과는 1291명의 우편투표자 중 총 891표의 유효투표수 중 △기호 5번 김숙희 253표 △최대집 193표 △임수흠 191표 △추무진 154표 △이용민 64표 △기동훈 27표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사회운동가 출신인 최대집 당선인은 1972년생 전남 목포 출생으로 서울의대를 졸업했다.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위원장을 맡아 문재인케어 저지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 중 대정부투쟁 등에 있어 가장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최 당선인 취임 후 의협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보수성향의 시민사회운동가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정치적 목소리를 내온 이력 때문에 최 당선인의 의협회장 선거 출마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향을 반영하듯 최대집 당선인은 지난 3월 18일 열린 제1회 의협대표자대회에 의협회장 선거 후보 자격으로 방문해 “오죽하면 저같이 오랫동안 시민사회운동가로 활약한 사람까지 의협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했겠느냐”면서 “제가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반드시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최 당선인은 “문케어는 의사의 자유, 직업수행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박탈해 버리는 폭거다. 회원들의 뜻을 엄중히 받들어 의사의 정당한 권익 쟁취와 의사 회원 보호라는 두 가지 임무를 철저하게 완수하겠다. 의료를 멈춰서라도 의료를 살리겠다. 의료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 감옥에 갈 준비까지 돼 있다”라는 신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의 ‘문재인 케어’ 전격 시행을 앞두고 실시된 이번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포괄수가제’ 시행을 앞두고 강경 노선의 젊은 의사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전의총 대표를 맡고 있던 노환규 후보가 당선된 지난 2012년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와 닮아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대집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도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맡아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투표 결과 총 선거권자 4만 4012명 중 2만 1547명이 참여해 투표율 48.96%를 기록했다. 전자투표는 선거권자 4만 2721명 중 2만 656명이 참여해 투표율 48.35%를 기록했고, 우편투표는 선거권자 1291명 중 891명이 참여 69.02%를 기록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당선 공약으로 △의사회원 권익강화 △의사 면허권 수호 △건강보험정책 현안 개선 △건강보험정책 구조 개선 △의협 내부 개혁 및 역량 강화 등 5가지를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의사회원 권익강화를 위해서는 △원내 조제 예외조항 허용 △시도 의사회 의원급 실사 대응팀 설립과 역량강화지원 △과도한 진료 금지 및 외래진료 환자 수 제한을 통한 회원의 삶의 질 향상 △수련의, 전공의 최저월급 도입 △불법의료, 유사의료 행위에 eog나 의협의 상시적 단속, 고발체계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의사 면허권 수호를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거부권 도입 △의약분업 재평가, 강탈된 의사 조제권 환수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 △자율평가제 시범사업 확대를 통한 의료전문성 확립 △요양병원 한의사 채용 금지 제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의협 내부 개혁 및 역량 강화도 약속했다. 집행부 개혁을 위해서 각 직역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이사진을 영입하고 상근임원의 확충을 통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대국회 업무 강화를 통한 악법 저지 역량과 입법능력을 강화하며 대정부 업무 강화를 통한 의료계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각오다.

또한 △예비급여 도입 전면 폐지 △전산심사 프로그램 공개와 전자차트에 사전적용 △처방일수에 따른 가산수가 신설 △약제 급여 기준 개선 △의학적 타당성 있는 불안정 비급여 합법화 등도 건강보험정책 현안 개선을 위해 약속했다.

최대집 당선인은 2018년 5월 1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3년 동안 의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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