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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혈액형 달라도 건강하면 누구나 기증 가능”
“간이식, 혈액형 달라도 건강하면 누구나 기증 가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8.03.15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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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 높은 간암, 인식 전환해 간이식 적극적으로 고려 필요해

'혈액형부적합 간이식' 성공률이 100%의 성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은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팀이 지난 2015년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을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탈감작요법 시행 후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100%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간이식은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는 수혜자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이식 수술 3주 전에 골수에서 혈액형 항체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약을 투여하고 수술 1주 전에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시행함으로써 면역학적 부작용 없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무사히 시행되고 있다.

서석원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게는 50-60%까지 높게 보고되고 있는데,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특히 종양의 크기가 5cm 미만인 밀란 척도 이내의 간암의 경우 10% 이하로 낮고, 5년 생존율 또한 간암이 없는 간이식 환자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간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최근에는 장기 기증자와 이식받는 환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수술 결과에 차이가 없고, 일반적으로 95%가 넘는 높은 성공률과 생존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간 기증은 혈액형이 달라도 각종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간의 기능이 정상이며 이식편으로 사용될 간의 크기가 수혜자의 몸무게와 비교하여 적합한 크기이며 또한 기증자의 잔존 간 크기가 일정 비율 이상인 경우에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오른쪽 간을 사용하며 전체 간 크기의 60-70%를 절제하게 되나 간은 일부를 잘라내도 6개월~ 1년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재생해 거의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고, 수술 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호전된다.

서석원 교수는 “국내에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매년 5,000~6,000명인데 사체 간 기증은 1년에 300~400건에 불과하고, 생체 간이식도 1년에 약 1,000건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간 기증자에게 치료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1%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검사를 받고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안심하고 적극적인 공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간 기증자는 보통 수술 후 1주간의 입원이 필요하며, 퇴원 후 2~3주 정도 요양을 하면 직장 생활을 포함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요양기간 중에는 무리한 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제외한 평범한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운전, 간단한 집안일, 사무실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 등은 할 수 있다.

또한 이식을 받은 환자의 입원기간은 3~4주 정도이며, 이후 요양기간은 8주 내외로 이식 수술 후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서석원 교수는 “간이식은 간암뿐 아니라 간암의 재발에 위험요인이 되는 간경변증이 있는 간 전체를 동시에 제거하고, 간 절제술보다 완치율이 높아 현재까지는 재발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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