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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송 중소병원협회장, "스프링쿨러 보다 연기막는 방화문-방독면 구비가 더 현실적"
[인터뷰] 이송 중소병원협회장, "스프링쿨러 보다 연기막는 방화문-방독면 구비가 더 현실적"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8.01.3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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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조_"대대적인 병원시설 안전점검도 뒤따라야"

이송 중소병원협회장<서울성심병원장, 사진 왼쪽끝>은 '밀양 세종요양병원 화재사건'과 관련, ”모두 ‘스프링쿨러 타령’만 하고 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많은 비용이 있어야 하는 또 효과 까지 의문스러운) 스프링쿨러가 아니다.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 △연기를 막아주는 방화문의 기본적인 설치과 △적정수의 방독면 구비 그리고 △대대적인 시설 안전 점검“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세종병원 화재현장에서 환자를 구하려다 사망한 의사는 필히 의사자로 선정되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는 봄 중소병원협회 총회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봉사상 시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화재사건에서 병원의 열악한 시설과 환경 그리고 근본적인 (화재) 원인 등은 외면한채 (병원을) 질타하는 분위기가 팽배, 아쉽다“며 ”세종병원 및 의료진이 책임감을 갖고 화재를 진압하려다 사망한 측면도 십분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같은 지적은 중소병원협회가 ‘의료질지표의 전향적 개선 및 개발’(한양의대 보건의료연구소, 1월23일 보고서 제출) 결과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지난 30일 정오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중 밀양 세종병원 화재건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이송 회장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정영호 부회장(인천 한림병원장, 사진 오른쪽 끝)이 배석, 이송 회장의 답변을 보충했다.

이 회장은 먼저 ”스프링쿨러의 중요성만 지적되고 있는데 사망자의 대부분은 질식사였던 것 만큼 생각을 바꿔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음날 화재가 난 신라병원의 경우에서도 잘 알 수 있다“며 특히 스프링클러용 물탱크를 설치는 기존건물에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1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100병상에 최소 10억원’은 소요될 것으로 추산, 현실적으로 설치가 어렵다. 이는 천장을 다뜯어 내고 리테일해야하기 때문“이라며 ”과연 스프링클러 설치와 병실 마다 방독면 구비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밀양화재 사건’에 대한 여론의 섭섭함 외에도 '중소병원의 악화된 환경 특히 수가계약'과 관련, 불만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회장은 ”절대로 수가계약이라고 말할 수 없다. (수가계약 진행을) 자기들 끼리 알아서 하는데 무슨 수가계약이라 말할 수 있나. 이게 바로 적폐 중의 적폐다. 그릇된 제도“라며 ”이같은 제도가 중소병원들을 자꾸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요즘 이렇게 해도 되는것인가 할 정도로 어렵다. 또 병원을 언제까지 해야되는지 회의감 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기자간담회 직전 한 행사에 참석키 위해 나비넥타이를 매고온 이 회장에 대해 ”무슨 용도의 넥타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이 회장은 ”정상적인 넥타이가 (수가 삭감되듯이) 이리 짤리고 저리 짤려 이렇게 작아졌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유머를 날렸다.

이 회장은 ”최근 밀양 세종병원화재사건으로 중소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 같다. 자존심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었다.“며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게 현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질 지표 지원금’과 관련, ”상급병원 등에서 다 가져가고 있는 이런 제도를 제도라고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고 ”이건 한마디로 사기다. 이런 행정을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고심하다 지난 가을 한양의대 의료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주었도 지난 23일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이번에 연구 개발된 질 지표에 맞춰 서비스와 인력 등 질 향상 개선에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얼마만이라도 중소병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보건복지부에 제출, ‘한국형 중소병원 의료질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울러 조만간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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