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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환자 50%,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편두통 환자 50%,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8.01.24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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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편두통 환자정신건강상태 조사 결과' 발표

대한두통학회(회장·김병건)가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의 고통 때문에 유발되는 정신건강 문제로 자살 경향성까지 있다고 밝혔다.

대한두통학회는 지난 23일‘제3회 두통의 날'을 맞아 편두통 환자 371명과 일반인 371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일반인 대비 편두통 환자의 정신건강상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편두통 환자 2명 중 1명은 우울장애 또는 불안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인 대비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이다.

박성파 대한두통학회 신경정신위원장은 “편두통은 심한 두통과 함께 빛, 소리, 냄새에 대한 과민과 오심, 구토 등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한다”며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를 통해 전체 편두통 환자의 2명 중 1명(50.9%, 189명)은 우울감으로 인해 정신, 신체적 문제와 일상 기능의 저하를 불러오는 우울장애를 갖고 있었다.

또한, 48.0%(178명)의 환자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로 인해 다양한 신체 문제를 겪는 불안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통이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우울장애는 5.1%(19명), 불안장애는 3.0%(11명)로 나타나, 편두통 환자들이 일반인 대비 우울장애는 약 10배, 불안장애는 약 16배 더 높은 빈도를 보였다.

정신질환이 확인된 편두통 환자 중 우울장애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30.2%(57명), 불안장애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29.8%(53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로 편두통환자의 63.9%(237명)는 두통으로 인해 일상적인 가사나 여가 활동뿐만 아니라 학업, 사회활동 등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중등도 이상의 무능력을 보였다.

박성파 신경정신위원장은 “편두통 환자에서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 빈도가 높은 데에는 편두통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이상, 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편두통의 고통과 이와 연관된 정신건강 문제로 상당수의 환자가 자살 경향성도 보임을 발견했다. 전체 환자 3명 중 1명(33.4%, 124명)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해 충동, 자살계획, 자살시도 등 다양한 자살 경향성을 보였으며, 실제로 과거에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 환자는 13.5%(50명)에 달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편두통 환자에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의 일상생활을 무능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자살 경향성까지 띈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두통 증상 치료뿐 아니라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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