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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 맞는 국립중앙의료원 재도약 위해 다각 지원”
“60주 맞는 국립중앙의료원 재도약 위해 다각 지원”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2.2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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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2〉 - 의료원 발전에 힘 모으는, 신임 김화숙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장 

동문들과 소통 활성·적극적 홍보대사 활동으로 국민신뢰 제고
해외연수·연구비 지원 통해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도 강화
의료원 사료 발굴 역사 만들기 사업 및 발전기금 조성도 추진


1958년 10월 2일, 650만 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최고, 최상의 시설을 갖춘 `국립중앙의료원'이 문을 열었다.
당시 의료원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국 의료진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수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무료로 치료해 줬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최신 의료기술을 국내 의료진들에게 전수해줬다. 의과대생이 가장 가고 싶은 수련병원으로 꼽힐 정도였으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이었다.

하지만 1968년 우리나라 정부로 이양된 이후 국민 건강을 책임졌던 국립중앙의료원은 빛이 소실돼 현재 위상은 과거보다 못한 실정이다. 더욱이 정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대학 및 대형병원의 시설 및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해 환자들의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의료원의 위상 회복과 의료원 발전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가 뭉쳤다. 최근 동문회는 신임 회장에 김화숙 동문(김화내과)을 선출하고 본격적인 의료원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2018년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국립중앙의료원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국민소득 3만불에 걸 맞는 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개원 6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김화숙 신임 동문회장을 만나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 집행부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동문회의 존재 가치와 단합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시는지?
역사적인 전통의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장을 맡아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보다 발전된 의료원이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뛰어보고자 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동창회는 다른 대학병원 동창회와 달리 Post Graduated Hospital로 수련받은 동문과 졸업 후 staff로 재직해 제2의 의사 생활을 시작한 동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 역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1971년)하고, 의료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1971년∼1976년)와 혈액 종양내과 스탭(1976년∼1985년)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의료원을 떠나 있었지만 항상 의료원이 잘되기만을 바래왔습니다. 이는 병원이 발전하고 위상이 올라가야 동문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러 우리 동문이 좀 더 힘을 합쳐 존재가치를 높이면 병원의 위상도 올라간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저는 국립중앙의료원 동문회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더욱 단단해 지기 위해 △동문회 원로 및 자문 위원들과 소통 △각과별 동문회 활성화를 위한 동문회장 소통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지회 활성화 사업 △개원 60주년 준비위원회 구성 및 행사 진행 △동문회 소식지 활성화를 통한 대·내외적 홍보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동창회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며, 우리 동문회 역시 국립중앙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 만큼 동문과의 단합과 친목이 최우선인 이 중한 시기에 의료원 동문의 열정을 모아 의료원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재직 동문 위상이나 의료원 역할의 과소평가 해결방안은
현재 재직 동문의 존재나 사회적 위상이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에 비교해 잘 알려지지 않거나 과소평가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동문회장으로서 이 부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개원 당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시설을 갖춘 병원이었습니다. 당시 의료진들은 의료원에서 수련받고 의사로 남기를 원하는 것은 물론, 자부심 또한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최고의 병원이라는 타이틀만 남은 채 국립중앙의료원은 시대에 맞춰 발전하지 못하다 보니, 재직 동문들의 위상 또한 올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의료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무료진료 환자 등을 치료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습니다.

총동문회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내 공공의료기관의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높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동문회의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재직 동문이 해외연수를 가거나 국제학회에 참석해 논문을 발표하는 경우 도움을 주고 연구비를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재직 동문들이 직무개발에 더욱 힘쓰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친정이 잘돼야 동문들의 어깨가 으쓱해 지는 겁니다. 친정이 더욱 융성해지길 바라는 것이 우리 동문들의 염원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공공보건의료기관이자 명실상부한 국가중앙병원입니다.

그동안 힘든 시절의 국가병원으로 전국에서 진단이 어려운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다 몰려왔을 뿐만 아니라 무료진료도 가능한 병원이었기에 자부심을 갖고 진료해왔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국가의 국립병원도 함께 발전했어야 하지만, 다른 의료기관에 따라가지 못하고 병원의 행정구조와 경영 등의 어려움으로 그 위상이 더는 올라가지 못하고 멈춰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들이 보여준 투혼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국공립의료기관의 사령부'로서 위기 때마다 존재 가치를 발휘해 온 의료원의 역할과 기능이 평소에는 폄훼되거나 등한시 되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은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감염병 관리나 호스피스(특수 임종병원) 병동, 외상센터 등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센터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견학올 정도입니다. 이에 반해 의료원의 역량이나 역할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의료원은 내년부터 원지동 새 병원 건립공사를 시작하고, 2022년이면 원지동 시대를 활짝 펼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지금이 우리 국립의료원이 다시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동문회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 중앙병원으로서 갖추고 있는 역량과 가치를 알리는 메신저로 나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문 회원 각자가 의료원 홍보대사가 되어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갈 예정입니다.

동시에 의료원의 안정적인 발전에 필요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지원이 확대되도록 정치 사회적인 여론을 모으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초창기 명성을 회복하고 공공의료분야에서 타 의료기관보다 특화된 국립중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도록 지지와 성원을 다할 것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추진 계획은?
2018년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저는 60주년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여자의사회 60주년 준비에 이어 의료원 60주년도 맡게 됐습니다.

의료원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지만 동문회에서도 의료원 60주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60주년을 준비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동문이 소장하고 있는 의료원 사료를 발굴해 보존하는 사업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역사 만들기'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저는 인턴 졸업할 때 받은 `표창장'을 기증할 예정입니다. 저에겐 소중한 상이지만, 의료원의 역사와 기록을 위해 내놓을 것입니다.

60주년 기념 동문회 발전기금 조성사업도 추진할 것입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동문이 1700여명입니다. 모든 동문이 참여하면 좋겠지만, 단 몇%만이라도 성심성의껏 발전기금 조성에 동참한다면 동문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교육병원' 협력 추진 고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내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중심' 의료원입니다. 그러나 공공의료기관의 위상에 반해 의료진들은 의사라는 타이틀 이외에는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 종합병원도 아닌 명실공히 국내 공공의료기관의 수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이 60년간 전문직 의사, 과장 타이틀로 끝난다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한국 최초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상, 최고의 의료를 제공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국가의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잘 키워 놓은 나무를 다른 곳에서 빼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동문회는 우리 국립중앙의료원이 평범하게 공공의료기관의 중심으로 남을지, 국내 의료를 책임져 나갈 의료인을 키우기 위한 `핵심 의료기관'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교육 및 진료시스템이 타 의료기관의 롤 모델이 돼 국내 의료계를 이끌 수 있는 의료진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동문회는 국립중앙의료원과 대학 및 대학원과의 `교육병원' 협력을 체결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신임 원장과 지속적인 대화 및 교류를 통해 정부에 제안해 볼 예정입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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