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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현장 25시 -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11.2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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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교육영상, 위기 시 가이드역할 기대” 

지난 11월 16일 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 신종감염병 대응 교육영상(도상훈련) 촬영이 마무리됐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꼬박 하루가 다 걸려 저녁 7시가 돼서야 끝났다. 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된 오전촬영은 일반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내원했을 때 어떻게 확인하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하는지를 실제상황과 똑같이 동영상으로 구현했다. 서울의료원에서 진행된 오후 촬영은 메르스 의심환자가 국가지정병원에 이송됐을 때 입원절차, 검체처치 등 일련의 과정을 보여줬다. 교육영상은 서울시 관내 모든 병원에 배포될 예정이다.

교육영상 기획부터 이날 촬영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총괄한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사진). 서울시감염병대책위원회 추진 위원으로 참여 중인 그는 직접 리포터로 영상에 출연해 친근한 목소리로 이해를 도왔다. 야외촬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하필 이날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이 교수를 비롯한 제작진은 촬영 내내 추위와 씨름해야 했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데 한 컷을 위해 이렇게까지 여러 번 반복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은 몰라서 꽤나 애를 먹었네요. 추운 날씨에 기꺼이 출연해 준 병원 직원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날 촬영에는 이 교수뿐만 아니라 서울의료원 최재필 감염내과장, 감염관리실 간호사 3명, 강남성심병원 직원과 응급의학과 전공의 등 많은 병원인들이 출연했는데, 이 교수는 특히 환자 역할을 맡은 병원 총무과 여직원이 야외촬영 분량이 많아 추운 날씨에 열연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촬영하는 내내 여직원의 웃옷과 소지품 등을 들고 있다가 촬영이 끝나면 다시 건네주기를 반복하는 비서 역할(?)을 자처했다.

이러한 배려심 덕분인지 그는 우리나라에서 감염내과 의사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다. 신종플루, 에볼라 현장 파견, 메르스 등 국가적 감염병 위기 때마다 그가 있었다. 그런 그도 특별히 대중과 소통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는 없다고. 다만 스승인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대중에게 말할 때는 정확하게 사실을 집고 지난 일에 대한 비판보다는 앞으로 할 일에 집중하라고 배웠다”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말하는 훈련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제작된 교육영상에 대해서도 “문서로만 존재하는 메르스 지침을 영상으로 구현해 쉽게 이해시킴으로써 실제 위기 발생 시 매우 효과적인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아울러 “한국의료는 최첨단을 달리지만 특유의 의료환경으로 인한 제약으로 의료의 기본기인 감염관리는 많이 뒤처진 상황”이라면서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많은 노력을 해 개선되길 바라며 저 역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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