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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회 국제화의 일등 공신, 이왕재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인터뷰] 학회 국제화의 일등 공신, 이왕재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7.10.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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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부터 20일 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창립 70주년 및 제67회 학술대회 그랜드 오픈
이왕재 해부학회 이사장

“해부학회는 조용한 학회다. 3D 직종으로 형편은 열악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회원수 1117명의 큰 학회로 성장했다. 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왕재 대한해부학회 이사장(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이왕재 이사장은 오는 18일(수) 부산 벡스코에서 ‘For the better 100 years beyond past 70 years’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해부학회 창립 70주년 행사 및 67회 학술대회’와 관련, 지난 16일 오후2시 서울의대 신관 교수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70주년의 의미와 함께 학술대회 내용, 70주년 행사준비 상황 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년간의 이사장 임기 동안 해부학회의 숙원사업(?)이던 ‘학회 국제화’는 물론 ‘70년사 발간’ ‘스폰 문제 처리를 비롯한 학회 행정 체제 정비’ 등 어느 정도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향후 이같은 체제가 지속,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참고로 이 이사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 엄밀하게 말하면 인수인계 등에 따른 시간 소요로 인해 이번 연말 까지가 그의 임기다.>

이 이사장은 ‘창립 70주년 행사 및 67회 학술대회’ 개최와 관련, “이번 학술대회는 제8회 아시아 태평양 해부학회(Asia Pacific International Congress of Anatomists) 개최를 1년 앞두고 열린다. 이로 인해 기획과 구성 그리고 학술대회 내용면에서도 국제학술대회에 못지 않은 수준 높은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를 위해 미국해부학회장을 역임한 Lynne Opperman 교수와 Alzheimer 연구에서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서울의대 묵인희 교수를 plenary lecture 연자로 초청했다. 또한 홍콩 등으로 부터 심포지엄 연자들을 초청, 오는 2024년 세계해부학회 개최를 준비중인 대한해부학회의 연구 수준과 역량을 외국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제1회 해부학회 학술대회 당시 단지 12명의 회원이었다. 현재 1117명(2017년8월)이다. 지난 70년 동안 100배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 1000명 이상의 학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학회 국제화(Globalization)’와 관련, 그는 “2년 전에 이사장직을 맡았다. 취임 당시 학회의 오랜 역사에 비해 국제화가 안되어 있는 실정이었다. 학회 선배들 역시 국제화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취임후 3가지 사업을 통해 국제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성과도 이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제화사업의 첫 번째로 “지난 1996년 우리나라에서 제1회 아시아-태평양해부학회(Asia Pacific international Congress of Anatomists, APICA) 창립 및 제1회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후 중국과 일본, 터키, 이란, 인도네시아, 싱가폴을 거쳐 내년(2018년10월28일-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8회 대회가 개최된다”며 “국내에서 태동한 APICA의 국제화가 완전 정착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오는 2024년 한국에서 세계해부학회(IFAA)를 개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며 “최근년 국제 학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 보면 사실상 한국 개최가 내정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해부학회(IFAA)는 5년 마다 개최되는데 아직 2024년 개최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2018년) 터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해부학회는 터키 현지의 테러 등으로 인해 무산되고 임시로 2019년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저런 사정과 복합적인 상황 등으로 인해 2024년 세계해부학회는 한국 개최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 이사장은 “나는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이 매우 큰 사람이다. 우리나라가 최고로 잘사는 나라인 것이 확실하다. 5년전부터 외국에서 많은 의사들이 한국에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새벽 2시 까지 시내를 휘돌아 다녀도 이상없는, 이렇게 안전한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는가. 얼핏보기에는 방종에 가까운 자유로움이 보장되는 나라 또한 어디에 있는가”라며 외국 참석자들의 뚜렷한 한국선호 경향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해부학회지의 국제화’와 관련, “대한해부학회지는 2010년3월 43권 1호부터 ‘Anatomy & Cell Biology(ACB)’로의 학회지 명칭 변경을 통해 세계화의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10년 12월28일 PubMed 등재에 이어 지난 2015년 8월6일 SCOPUS에 등재됐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ACB에 영어논문 만 채택한 후 몇 년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최근년에는 파키스탄과 베트남, 이란 등지에서 논문이 쇄도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아직 SCI 등재 못했다는 점이다. 임팩트 팩터는 1.15다. 올해 말인 오는 12월, SCI 등재잡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 스폰 문제와 관련, 이 이사장은 “스폰 접수에 따른 그간의 어려운 점을 최근 완벽하게 정리했다.”며 그 비법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해부학회는 그동안 임의단체로서 스폰을 많이 받지 못했다. 이는 법인이 아니라는 점을 의식한 결과다. 그러나 지난 해 국세청을 방문, 정밀 상담한 결과 굳이 법인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 중요한 조언을 받았다. 법인에 준하는 제도 즉, '국세청 넘버'로 영수증을 발행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후 스폰 처리문제는 완전 해결됐으며 부담이 경감, 스폰서도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이 이사장은 이외에도 해부학회의 활발한 활동상과 관련, △창립 70주년을 기념, 해부학회의 변천사를 정리한 ‘한국 해부학의 역사'(편찬위원장 송창호 전북의대 학장) 발간을 비롯 △우리나라말로 된 해부학(의학) 용어의 정착을 알려주는, 한글판 '국소해부학(제3판)' 교과서 발간 △해부학자들의 연구 분야 다양화와 국제화(줄기세포, 유전체,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체질인류학) 등을 소상히 설명했다.

대한해부학회 홈페이지 캡쳐

한편, 대한해부학회는 1947년 10월20일 서울의대에서 창립회원 12명이 모여 ‘조선해부학회'를 창립했고, 1948년 11월13일 서울의대 해부학 교실에서 ’제2회 조선해부학회 총회 및 1회 학술강연회‘를 개최했다. 이것이 대한해부학회 최초의 학술대회였다.

1949년 10월22일 새로운 나라 이름을 따서 학회 이름을 ’대한해부학회‘로 바꾸었다. 하지만 1950년 부터 1952년 까지 6·25 전쟁으로 학회 총회와 학술대회는 중단되었다. 이후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대한의학협회의 합동학술대회에 해부학회 회원들이 참여, 공동으로 연제를 발표했다.

또한 1979년에는 10월27일 예정했던 학술대회가 뜻하지 않은 10·26 사태로 말미암아 무산되는 기록도 남겼다. 1987년 까지는 학술대회를 대한체질인류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러나 해부학회의 운영체제가 이사제로 바뀐 1988년부터 해부학회 단독으로 개최한후 2017년에 이르러서는 학생 회원을 포함 1000명이 넘는 대형 학회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까지 총 66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금년 2017년에는 학회 창립 70주년을 맞으며 67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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