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특이하지만 한국서만 자라는 꽃
왠지 외국에서 들여온 식물같다. `히어리'라는 이름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어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학명도 Corylopsis coreana로 한국이란 명칭이 들어가있다. `송광납판화'라는 이상한 이름도 있는데, 송광사 근처에서 발견되고, 꽃잎의 질감이 밀랍 같기 때문이다. 히어리는 전라도 방언인 시오리에서 따온 말로, 시오리 갈 때마다 만나는 꽃이라고 한다. 지리산, 조계산, 전남 백운산, 남해 금산, 변산반도 등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라기 때문에, 얼굴 마주하려면 먼길을 가야했는데, 경기도의 백운산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어 교통비가 줄게 됐다.
자생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전혀 식생이 다르고 이름만 같을 뿐인 전남과 경기도의 백운산에서 자라는 것이 신기하다. (사진 : 히어리 2005.04.24 백운산)
신동호〈양천 신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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