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최근 불거진 살충제 계란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 의원들은 17일 오전 9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영진 식약처장 해임을 촉구했다.
이번 계란 사태가 문재인 대통령의 코드인사로 인해 예견된 참사이며, 류 처장은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고 정직성도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살충제 계란이 국내에서도 발견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는데 더 심각한 것은 이를 책임져야할 식약처장이 국민을 속이면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공직자로서 철학과 소신도 없고, 전문성 또한 부족한 캠프 인사를 식약처장에 임명할 때부터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으나, 국내산 달걀에 국제 기준치의 최고 21배에 달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와 5일 만에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국회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성 의원은 “류 처장이 정확한 사태파악을 하지 못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도 개탄할 일인데 기자간담회 당시에는 모니터링을 한 적이 없음에도 업무에 충실한 것처럼 모니터링을 통해 달걀이 안전하다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류 처장은 기자회견 당시 “모니터링 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복수의 기자간담회 녹취록 내용을 확인한 결과 류 처장은 “국내산은 전 주부터 협회에서 지적해 모니터링 하는데 전혀 검출된 바 없어 안심하고 생활하셔도 문제없다”라는 발언을 분명히 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복지위 소속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위원들은 "류 처장은 본인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실언임을 인정하고 국민들께 사과했어야 했지만, 위기를 모면하려 또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고위공직자의 기본적인 자질과 덕목 중의 하나가 ‘정직’인데, 류 처장은 이조차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류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식탁을 정상화 하라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