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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서 군복무 마친 손자와 함께한 `서부지중해 크루즈'송영우 여행기 -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의사신문 | 승인 2017.08.07 09:59
송영우
대한의사협회 고문
전 성동구의사회 회장

이번에도 우리 부부는 약속이나 한 듯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

크루즈하면 역시 지중해 크루즈가 백미다.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를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는데다 이동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크루즈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특별했다. 바로 손자(송기욱)와의 약속을 지킨 여행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각별했다.

손자는 현재 미국 보스톤에서 유학 중인데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통과의뢰를 치러야 하는 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모국을 찾은 것이다. 그것도 최전방인 DMZ에서 훌륭하게 군복무를 마쳤다. 손자의 군대 제대를 기념하기 위한 이번 여행은 그래서 우리 부부로서도 더욱 의미가 있었다.

크루즈하면 떠오르는 광경이 대형 유람선과 바다 그리고 다른 국가들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선실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잠을 자면 장거리 이동은 끝이다. 날이 밝아 눈을 뜨면 어제와는 다른 나라, 다른 도시가 우리를 기다린다. 이번 여행에서 더욱 놀라운 부분은, 손자의 유창한 영어 솜씨였다. 마치 미국인들 처럼 대화하는 듯한 부드러운 화법이 나를 또 놀라게 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의 백미는 이탈리아 티볼리 가든이다.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곳. 3천여 개의 분수와 정원이 있는 티볼리 가든은 16세기 르네상스 문화가 한창 꽃피우던 시대에 당대 최고의 유명 건축가와 화가들이 총 동원되어 조성됐다. 특히 워터 오르간, 용분수, 넵튠 분수 등의 분수가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물을 뿜어내고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이 모든 분수가 전기가 아닌 지형을 이용한 수압차이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당시 얼마나 문화가 발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멋진 곳을 찾았다. 특히 티볼리 가든에서 점심 만찬장소는 우리 일행을 더욱 들뜨게 했다. 식당이 2백여m 절벽 위에 위치해 있어 마치 허공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이번 여행은 `씨비타베키아' 이른바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서부지중해 일대를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지난 6월2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노르지안 에픽`에 승선한 후 6월28일 역시 똑같은 항구에 하선하는 일정이었다. 8일 동안 이탈리아 로마와 플로랜스, 나폴리 그리고 프랑스 칸느와 스페인 팔마데마요르카와 마요르카, 바르셀로나 등을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크루즈는 그냥 배 위에서 시간을 보내도 여행이 완성된다. 선내 공연이며 이벤트를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노르지안 에픽`에 승선했던 곳은 이탈리아 최고의 도시인 로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찾고 싶었던 곳은 로마에서 60km 정도 떨어진 티볼리 가든인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1978년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대로 된 분수나 정원을 보지 못했었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티볼리 가든은 16세기 르네상스문화가 한창 꽃 피울 무렵, 에스테(Este) 가문의 추기경인 이폴리토 에스테공이 교황에 선출되지 못한 슬픔을 달래고자 수도원을 허물고 궁전과 정원을 만든 것이다. 당대 최고의 기술과 르네상스 문화를 녹여내어 이탈리아 정원 예술의 정수가 탄생되었다. 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수많은 관리 및 복구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탈리아 정부 소유로 넘어가 지금은 민간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는 명소다. 유럽정원 발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로마(ROMA)를 거꾸로 하면 `사랑'이란 뜻의 아모르(AMOR)가 된다. 먹고(만자레), 노래하고(칸타레), 사랑하고(아모레). 이 세 단어만큼 이탈리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하지만 나는 티볼리 가든이야 말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3000년의 고도이자 유럽의 문화, 종교, 역사의 심장이다.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 베네치아 광장, 콜로세움과 함께 티볼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이어 로마와 중부 이탈리아 주요항구이며 사르데냐 섬과 페리 호로 연결되는 치비타베키아를 방문했다. 이 항구는 티레니아 해에 있는 곳으로 일찍이 트라야누스 황제가 2세기에 켄툼켈라이라고 알려진 해안 구역에 건설했지만 로마시대 말기에 반달족의 공격을 받았고 사라센족에 의해 파괴됐다. 하지만 교황 레오 4세가 성벽을 쌓고 도시를 세웠으며 후일 주민들은 옛 거주지로 되돌아갔고 여기에서 `옛 도시'를 뜻하는 치비타베키아라는 지명이 탄생됐다. 도시는 그 후 제2차 세계대전 때 또다시 파괴됐으나 재건사업으로 더 넓은 지역까지 복구됐다. 해상교통 외에도 야금공장, 화력발전소, 기계연구소, 화학·시멘트·증류주 공장 등이 발달했다.

우리 일행은 또다시 크루즈가 이끄는 대로 이탈리아의 또 다른 도시인 리보르노로 향했다. 

리보르(Livorno)라고도 부르는 이 지역은 개간된 해안평야 서쪽 가장 자리에서 리구리아 해를 끼고 있으며 동쪽과 남쪽으로 낮은 구릉이 둘러싸고 있다. 원래 작은 어촌이었던 곳으로 토스카나의 마틸다 백작부인이 피사 교회에 기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14세기에 피사인들이 요새화했다. 리보르노는 자유항으로서 번영을 누리다가 1860년 이탈리아 왕국에 합병됐고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심하게 파괴됐다. 하지만 전후에 본래의 종합설계도에 따라 도시 대부분이 복구됐다. 이탈리아 최대항구의 하나로 해군사관학교도 이곳에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를 태운 크루즈선은 이탈리아를 떠나 영화제로 유명한 프랑스 칸으로 향했다. 칸은 프랑스 여행의 꽃으로도 불리운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은 영화제로도 유명하지만 과거부터 휴양지로서 더 유명한 곳이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는 영화제가 열리지 않을 때에도 항상 레드카펫이 깔려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칸 여행객들의 성지로도 불리우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마지막 기착지인 스페인 팔마와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와 천재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한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우리에게도 친숙한 축구팀인 `FC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물론 이 유명한 곳들도 빼놓지 않고 돌아보았다.

마침내 출항 8일 만에 로마로 귀항함으로써 꿈같은 지중해 크루즈의 일정을 마쳤다. 그것도 손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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