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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자궁경부암 환자 급증
‘잠재적’자궁경부암 환자 급증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0.03.1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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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 개방에 따라 자궁경부암 전암단계(암으로 변화되기 직전의 세포 상태) 환자수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암 중 발병률이 높은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그 동안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형성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10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것을 의미한다.

제일병원 부인종양센터 임경택 교수(산부인과)팀이 1999년∼2008년 10년 간 자궁경부암 및 이형성증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1기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32%(102명→68명) 감소한 반면 이형성증 환자 수는 오히려 2.8배(471명→132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이형성증 환자 324%(274명→889명), 중증 이형성증 222%(197명→437명), 0기 암 12%(279명→318명) 증가.

이와 같은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추세는 자연발생 감소가 아닌 높아진 조기검진율과 스크린율에 따른 조기치료에 의한 것으로 잠재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매우 위험한 수위까지 도달했다 분석이다.

암 중 유일하게 발병 원인이 규명된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정상세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비정상 세포인 이형성증으로 변형 후 암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이 변형세포의 확인여부에 따라 암으로의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임경택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의 신규환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많은 여성분들이 자궁경부암이 자연발생적으로 사라지는 암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현재 잠재된 자궁경부암 환자 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성문화의 개방에 따라 앞으로 자궁 이형성증 환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자궁경부암에 대한 경각심마저 느슨해지게 되면 암 환자는 또다시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자궁경부의 정상세포가 이형세포로 변하고 암세포로 변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나 징후는 거의 없다”며 “따라서 자궁경부암의 진단은 정기적으로 약 6개월에 한 번씩 자궁암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야 하고, 젊은 층의 여성들은 예방백신을 미리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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