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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비도 탁구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어”
“폭염에 비도 탁구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어”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7.06.26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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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시의사회장배 탁구대회…개인전 우승 김명한·최승원·안강현·유해선

때 이른 폭염에 갑작스레 내린 비까지 겹친 6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오로지 탁구가 좋아서 모인 의사들이 테이블 위에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제5회 서울시의사회장배 의사 탁구대회가 지난 6월 24일(토) 오후 5시 잠실체육관 제1수영장 지하에 위치한 정현숙탁구교실에서 개최됐다.

이경진 서울시의사탁구회장

이날 오후 6시 김성배 서울시 중구의사회 총무이사(서울 중구·미래의원 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에서 이경진 서울시의사탁구회장(서울 강남·연세신경통증클리닉 원장)은 “사실 탁구회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서울시의사회와 탁구회 임원들의 적극적 지원으로 롱런할 수 있어 김숙희 회장과 임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탁구를 통해 건강을 찾고 삶의 자신감을 가지며 의사들간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스매싱 한방으로 진료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어려운 기술을 성공시키며 얻는 성취감을 더 많은 의사들이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진 회장은 일주일에 5-6일은 탁구장을 찾는 ‘자칭 타칭 탁구매니아’로 알려졌고 구력은 20년이 넘는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명하 부회장은 이경진 회장에게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에서 마련한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박 부회장은 “탁구는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운동량이 은근히 많아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으로 의사회원들이 탁구를 통해서 건강을 찾고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가 돼서 너무나 기쁘다”면서 “더 많은 회원들이 탁구모임에 참여해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동호회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의사탁구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박명하 부회장은 이날 대회에도 선수로 출전해 2부에서 3위의 성적을 올렸다.

김명한 한국의사탁구연맹 회장(경기 안산·김명한안과의원 원장)은 “탁구는 골프의 인기보다 못하지만 땀 흘리기에는 그만인 운동이다. 현재 의사탁구연맹에 소속된 200여 명의 의사 중 실제 활동하는 회원들은 약 60-70여 명 정도 되는데 저변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면서 특히 “기회가 된다면 10여 년 전에 명맥이 끊긴 한-일 의사탁구대회를 부활시키고, 한-중-일 의사탁구대회 국내 유치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탁구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지만 30년이 넘는 김명한 회장은 의사사회에서 ‘탁구지존’으로 불린다. 의사탁구연맹뿐만 아니라 각종 다른 탁구동호인대회에서도 수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탁구동호회 임원직을 역임했다. 이날 대회에서도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승부를 펼친 1부 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세계의료인탁구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대한민국 의료계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백대현 심판위원장(서울 서초·방배성모정형외과의원 원장)은 “서울시의사회장배 탁구대회에 1회부터 참가 중이다. 탁구는 실내운동이기 때문에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단시간 동안 운동량도 많으며 다른 운동에 비해 머리를 많이 써야 해서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탁구 예찬론을 펼치며, “앞으로도 서울시의사회에서 탁구대회를 계속 후원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백 위원장은 탁구 외에도 여러 다른 운동을 함께 즐기고 있지만 무엇보다 탁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회식에 이어 백대현 부회장과 김성배 총무가 경기진행수칙을 설명하고 본 게임에 돌입했다. 총 34명의 선수가 출전한 대회는 개인전으로 경력과 실력을 고려해 4부로 나눠져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 1부는 9명, 2부는 10명, 3부는 8명, 4부는 7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출전 선수가 가장 많아 토너먼트방식으로 치러진 2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리그전으로 개최됐다.

선수들의 연령대는 전공의부터 환갑에 가까운 원장이나 교수까지 다양하게 참여했고 평균 구력은 짧게는 1-2년된 입문자부터 학창시절부터 입문하여 40년이 넘는 구력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경기운영스타일도 수비형 스타일부터 공격형 스타일, 공수전환 스타일까지 다양했다.

탁구경력이 짧든 길든 출전 선수 모두 치열한 진료현장에서 고군분투를 펼치는 의사들인 만큼 승부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열정도 넘쳐 여기에서 드러나는 표정과 기량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못지않았다.

특히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열린 각 부 리그 결승전에서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매서운 눈초리와 호쾌한 스매싱에 이은 타격 소리, 전광석화 같은 리시브는 보는 이들마저 압도당해 손에 땀을 쥐고 경기에 집중하게 했다.

제5회 서울시의사회장배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명한 원장(1부, 사진 상단 좌), 안강현 원장(3부, 사진 상단 우), 유해선 교수(4부, 사진 중단 좌), 최승원 원장(2부, 사진 중단 우), 이경진 회장과  홍영준·강지헌 조(복식, 사진 하단 좌), 박명하 부회장이 이경진 회장에게 서울시의사회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사진.

경기결과를 살펴보면 1부 우승은 예상대로 ‘만년 우승 후보’이자 ‘의료계 탁구지존’ 김명한 원장이 차지했고, 2부 우승은 최승원 원장(인천 부평·연세내과의원), 3부 우승은 안강현 원장(서울 강서·안강현 내과), 4부 우승은 유해선 교수(고대안암 통증의학과), 복식전 우승은 홍영준(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강지헌(경기 안성·강내과) 조가 차지했다.

공식적인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나고 회원들은 인근 음식점에 모여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  

경기종합결과는 다음과 같다.

▽1부

▲우승 김명한 (경기 안산·김명한 안과) ▲준우승 최정일(원자력병원 외과 4년차) ▲공동 3위 남궁문(서울안과)·손혁우(한국안과)

▽2부

▲우승 최승원(인천 부평·연세내과의원) ▲준우승 이인석(바로세움 정형외과) ▲공동 3위 홍영준(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박명하(서울 강서·미소의원)

▽3부

▲우승 안강현(서울 강서·안강현 내과) ▲준우승 이병오(서울 도봉·신창성모내과) ▲공동 3위 황규광(서울 강남·세련 피부과)·유원돈(서울 광진·화양 영상의학과)

▽4부

▲우승 유해선(고대 안암 통증의학과), ▲준우승 강지헌(경기 안성·강내과), ▲공동 3위 김문홍(원자력병원 산부인과)·조태호(서울삼육병원 피부과)

▽복식

▲우승 홍영준(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강지헌(경기 안성·강내과) ▲준우승 이병오(서울 도봉·신창성모내과)·최병돈(경기 화성·수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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